장마 피해로 여름철 야채류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유통업계마다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아울러 가격도 지난 주에 비해 25~130% 가량 치솟고 있다. 장마가 끝난 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고랭지 야채류의 녹아내림 현상과 바이러스 발생이 빈번해져 야채류 가격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오이는 강원도 춘천과 충남 서산지역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지난 주 상자당 4만 5천600원이던 것이 7만2천원대로 치솟았고, 상자기준으로 애호박은 1만 8천 원선에서 2만 4천 원선, 풋고추도 3만 7천 원선에서 8만 6천 원선으로 무려 130% 가량 값이 올랐다.
이밖에 열무, 시금치, 대파, 양상추 등도 지난 주 대비 25~50% 가량 올랐다. 야채 가격이 치솟으면서 버섯이나 감자·고구마·당근 등 구근류에 대체수요가 몰려 상대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산지와 계약재배하기 때문에 물량확보에는 어려움이 그나마 덜하지만 작업시간, 배송시간이 다소 길어졌다."며 "특히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고랭지 야채류는 2, 3주간 가격이 지속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상추·시금치·배추를 비롯한 엽채류와 오이·호박·고추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많은 일조량을 필요로 하는 호박, 고추 등은 장마 때문에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3배 이상의 높은 시장가격이 형성돼 있다.
동아백화점 농산팀 김재달 과장은 "상품 가격이 너무 올라 상대적으로 저장이 쉬운 감자, 고구마, 단호박 등의 판매에 치중하고 있다."며 "장마가 끝나도 수확감소, 바캉스 등으로 소비가 늘어 8월 하순쯤 가격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백 프라자점 식품관의 경우, 지난주에 비해 배추는 포기당 1천250원에서 2천750원으로 120% 올랐고, 대파는 한 단에 870원에서 2천 원으로, 오이는 개당 500원에서 750원으로, 상추는 봉지당 1천850원에서 2천450원으로 각각 올랐다.
한편 청과류는 비교적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박·포도·참외 등 제철 과일의 경우, 주산지가 대구 인근이어서 상대적으로 비 피해가 적었기 때문. 하지만 노지 재배 과일은 상품력이 떨어지고 물량도 줄어들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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