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남부지방에 걸쳐 있는 장마전선은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국지성 호우가 내려 낙동강 하류 지역에 홍수특보가 발령되는 등 '장맛비 비상'이 지속됐다.
특히 전날 대구.경북지방에 쏟아진 많은 비가 유입되면서 낙동강 하류 수위가 계속 높아져 인근 지역 주민들은 경계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한편 이번 집중호우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본 강원, 경기 등 중부권에서는 장맛비가 거의 그쳐 군.관.민이 혼연일체로 본격적인 피해 복구에 나섰다.
◇낙동강 '홍수 경계' = 낙동강 하류 지역에 홍수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짐에 따라 인근 지역 주민들이 한때 크게 긴장했으나 오후 들면서 수위 상승세가 한풀 꺾여 위기감은 많이 떨어졌다.
낙동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홍수경보가 발령된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삼랑진교 지점의 수위가 오후 3시 현재 8.64m로 홍수경보 수위 9m에 근접해 있으나 수위가 올라가는 속도는 눈에 띄게 낮아졌다.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진동 지점의 수위도 오전에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오후 2시를 고비로 경보 기준 수위 10.5m에서 0.21m 모자라는 10.29m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낙동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오후 2시께부터 낙동강 하류의 수위에 거의 변동이 없어 수위가 정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큰 비가 오지 않는 한 전반적으로 수위는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계속된 장맛비로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통제되는 등 영남지역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호남지역의 경우 오전 9시 여수와 완도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전남 해안 지방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전남도는 이날 강수량이 많았던 여수와 완도 지역 농민들에게 농경지 출입금지를 통보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했다.
◇소양강댐 방류 = 한강 홍수조절의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이 오후 2시부터 수문 5개를 6m 높이로 열고 초당 1천100천t의 물을 하류로 방류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오전에 189.71m까지 상승했던 댐 수위도 오후 3시 현재 188.85m로 낮아졌다.
그러나 소양강댐 하류에 위치한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 등은 소양강댐의 방류량에 맞춰 수위를 조절해 오후 5시 현재 수위 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양강댐에서 방류된 물이 한강 인도교에 도달하기까지 18시간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20일 오전 7시께 한강하류의 수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양감댐이 방류를 시작함에 따라 남한강 유일의 다목적댐인 충주댐은 당분간 방류량을 초당 6천t으로 유지하다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중부권 등 복구작업 전력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방재청은 장맛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비상근무체제를 상황대응체제에서 긴급복구체제로 전환, 복구와 구호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책본부는 이날 문원경 소방방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긴급복구추진본부'를 개설, 중앙부처와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를 비롯한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비상협조체제를 가동했다.
전국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강원도도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군.경.자원봉사자 등 인력과 굴착기 등 장비를 총동원해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착수했다.
강원도는 이날 평창 239대, 인제 179대 등 모두 969대의 중장비를 동원해 유실되거나 침수돼 부분 통제돼 온 주요 도로의 소통과 고립지역에 대한 접근로 확보에 주력했다.
또 군 병력 6천800명과 경찰 1천100명, 51개 단체 자원봉사자 1천245명 등 1만여 명을 복구현장에 투입해 침수가옥 정리와 고립지역 구호품 수송 등에 힘을 쏟았다.
강원도는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피해가 난 국도 27곳, 지방도 34곳, 군도와 농어촌도로 54곳 등 119곳의 도로 가운데 국도 2곳과 지방도 5곳, 군도와 농어촌도로 16곳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을 소통시켰으며 21일까지 응급복구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또 인제~원통~한계령~양양 간 44번 국도는 26일까지 응급복구를 마쳐 차량운행을 재개시킬 방침이다.
경기도와 충북 등 나머지 피해지역도 군병력,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을 집중투입해 막바지 응급복구 작업을 펼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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