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지나면 알박기(?)도 사라질 것입니다."
주택 경기가 얼어붙고 사업 추진을 포기하는 아파트 예정 단지가 속출하면서 지주와 사업 시행자간의 입장이 뒤바뀌고 있다.
얼마전까지 높은 땅값을 요구하던 지주들이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힌 시행자를 상대로 땅값을 낮추겠다며 사업 재추진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부터 부지 매입 작업이 진행된 수성구 A 지역. 당초 평당 600여만 원을 목표로 부지 매입에 들어갔던 시행사측은 부지 가격이 평당 800여만 원까지 치솟자 올 상반기 지주들에게 사업포기 내용문을 보내고 사무실을 철수했지만 지주들이 땅값 인하 의사를 밝히며 사업 재추진을 요구, 사업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사업 재개를 했지만 현재 경기로는 낮아진 땅값으로도 사업성을 크게 기대할 수 없어 고민"이라며 "예전보다는 휠씬 줄었지만 아직도 몇몇 지주들은 높은 땅값을 요구하고 있어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수성구의 또다른 사업 예정 부지의 경우도 평당 평균 800여만 원까지 부지 매입비가 치솟으면서 거의 사업 중단 상태에까지 들어갔으나 지주들이 자발적으로 땅값을 평당 100여만 원씩 낮추겠다며 시행사측에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금융권이 지난 5월 이후 사업자금 대출을 사실상 중단한데다 시공사들도 땅값이 높아 '분양성'이 떨어지는 곳에 대해서는 수주를 기피하면서 지주들과 땅값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부지 중 상당수가 사업 포기에 들어간 때문이다.
건설회사 수주 관계자들은 "이미 사업 약정을 한 부지도 재검토, 땅값이 비싸면 사업포기에 나서고 있어 현재 부지 매입이 진행중인 곳은 땅값이 높으면 사업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며 "지난 3월 이후 수성구뿐 아니라 달서구나 동구, 중구 등 지역내 사업 포기 현장만 5, 6곳에 이르며 사실상 중단 상태에 들어간 곳은 10여 곳을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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