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대선에 효과없다"…지역의원 한목소리

입력 2006-07-12 10:42:34

한나라당이 강재섭 대표 체제를 맞은데 대해 지역 정치권은 당의 단합을 우선 주문했다. 그러나 대선 후보 판도에 강 대표 체제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형인 이상득(포항북·울릉) 국회부의장은 "강재섭 대표가 선거 과정 중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 전략상 그렇게 한 것이지 본심은 그렇지 않은 줄 안다."며 "정치는 유동적이고 신임 지도부도 저마다 인격이 있는 만큼 치우치는 대선 후보 선출 관리는 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당의 화합을 유지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를 적극 지원한 박종근(대구 달서갑) 대구시당위원장은 "'대리전 상처' 때문에 당내 갈등이 예상된다는 여론이 있지만 기우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휴가철에 당장 9월 정기국회를 준비하기도 바쁜데 1년 후의 일까지 염두하며 일부러 논란거리를 만들 형편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박 위원장은 "9월 정기국회는 FTA 협상 등 여야 정책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 의정활동 준비 시간이 의원들에게 절실하고 대선 주자들도 내년이 돼야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복(경주)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일반 시민들이 강 대표를 뽑은 이유 중 하나는 특정 대선 후보와 당권주자의 결탁설에 대한 반감이었다."며 "당원과 국민의 뜻이 이런데 지도부 누구라도 대승적 차원의 이같은 뜻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경산·청도) 의원은 "중립적으로 잘 할 분이다. 하지만 당선된 뒤에는 말을 바꿔 줄서기 정치에 나선다면 이것은 당과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일 수 있다."며 "전국 무대에 처음 선 강 대표 스스로를 위해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중앙 정치권 보다 지역 정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친강, 친이 세력 구분이 지역에서도 일어났고 현재 친강 세력은 기세가 등등하지만 친이는 위축되고 있다."며 "지역 정치인들 조차 희비가 엇갈린채 서로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대구·경북 한나라당은 모래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역내 특정 계파 및 지지세 벽을 허물기 위해 선거 이후 나올 수 있는 논공행상 행위를 근절하고 친강 세력이 포용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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