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감독 '빠른팀' 주문 선수들 호응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초반 한화, 현대, 두산 등과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6월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하게 된 성공 요소의 하나로 도루 능력이 꼽히고 있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늙은 사자'라는 말을 톡톡히 들었어야 했을 삼성 타선이 빠른 발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이변으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은 3일 현재 60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팀 도루에서 두산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삼성은 지난해 선동열 감독 취임 이전까지 호쾌한 타격의 야구를 표방해왔기에 느린 팀이란 인상을 풍겨왔다.
그러나 도루 부문의 역대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삼성은 1990년대까지는 구단별 팀 도루 순위에서 상위권에 자리잡은 비교적 기동력이 있는 팀이었다. 다만 2000년대 들어 6시즌 중 3차례(2001, 2002, 2003시즌)나 팀 도루에서 꼴찌를 차지하고 2000년 6위, 2004년 7위에 머무르는 등 느린 팀으로 전락했다.
올 시즌 삼성의 빠른 팀으로의 변신은 선 감독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선 감독이 '더블 스틸' 을 자주 시도하는 등 삼성의 기동력을 살리는 작전은 상대 팀 포수들의 낮은 도루 저지율에 편승,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 선수들은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노련미를 앞세운 센스로 도루를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삼성 선수들은 총 78차례 도루를 시도해 60차례 성공시켰다. 도루 성공률이 0.769로 '뛰면 대다수가 살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총 135차례 도루를 시도해 97차례 성공(성공률 0.718)시킨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공격적인 작전을 펼쳤음을 알 수 있다.
삼성 선수들 중 대주자로 기용되고 있는 강명구는 가장 많은 12개의 도루(실패 3개)를 성공시켰고 박한이가 10개(실패 2개), 조동찬이 8개(실패 3개), 박진만이 6개(실패 2개), 양준혁이 6개(실패 1개), 김한수가 5개의 도루를 각각 성공시켰다. 김한수는 겉보기와는 달리 지난해까지 12시즌 통산 53개(실패 34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올해도 5차례 도루를 모두 성공시키는 빠른 발(?)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각 팀 주전 포수들의 도루 저지율을 살펴보면 삼성 진갑용이 0.469, 롯데 강민호가 0.440으로 강한 어깨를 자랑하고 있지만 두산 홍성흔(0.326), KIA 김상훈(0.273), 한화 신경현(0.247), 현대 김동수(0.216), SK 박경완(0.188) 등은 이름값에 비해 도루 저지율이 낮은 편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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