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미에 2천900억원 투자한다

입력 2006-07-04 10:40:30

LG 등 2조원 투자 확정…구미 IT 도시 '우뚝'

삼성전자가 구미사업장에 2천900억 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 LG전자, 도레이새한, 코오롱, 삼성코닝 등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약 2조 원의 투자가 확정된 가운데 R&D 기능 확대 등 공장 신·증설 사업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에 2008년 하반기까지 2천900억 원을 투입, 연면적 3만8천 평에 지상 20층, 지하 4층 규모의 매머드급 모바일 연구개발 기술동 건립을 위해 오는 9월 착공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유리업체인 일본 아사히글라스는 지난달 27일 구미공단에 국제적 첨단 IT산업집적단지로 육성중인 구미국가4단지에 1억 달러를 투자, PDP용 유리를 제조하는 아사히PD글라스한국(PGK) 기공식을 가졌다.

특히 아사히글라스는 구미공단 1단지의 CRT용 유리제조(HEG), 4단지의 LCD용 유리제조(AKF)에 이어 이번에 PDP용 유리제조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3대 디스플레이 CRT, LCD, PDP의 제조에 최고 기초단계인 유리제조 공장을 모두 구미에 설치하게 돼 지속적인 추가투자가 기대되고 있다.

LG전자 LG필립스LCD 등 LG 계열사들이 7천700억 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구미공단 입주기업들이 올해 총 9천574억 원을 투자한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PDP분야의 A3라인 1단계에 6천600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9월 가동에 들어간데 이어 2단계로 올해 2천억 원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9월까지 신규 설비투자가 완료되면 LG전자 PDP패널 생산 능력은 현재 월 37만장에서 55만장으로 늘어난다. LG필립스LCD, LG마이크론, LG실트론 등도 올해 공장 증축 및 설비투자에 5천700억 원을 투자키로 했으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현재 각사별로 추진 중이다. LG 관계자는 "최근 환율변동 등에 따라 투자금액에 대한 세부적인 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평판디스플레이용 구동칩(DDI) 생산업체인 루셈은 지난 5월 400억원을 투자해 기존 공장 규모와 맞먹는 2천300평 규모의 공장 증설에 나섰다. 루셈은 공장 준공에 맞춰 500여 명의 신규인력 채용도 했다.

특히 도레이새한 등 섬유업체의 경우 수 천억원의 신규투자를 통해 기존 섬유원사에서 산업용 고기능성 소재로의 업종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도레이와 새한과의 합작사인 도레이새한은 500억 원을 투자해 PDP용 반사방지필름, 편광판용 이형필름 등의 공장 증축에 나섰다. 또 도레이새한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총 1천억 원을 투자해 내년 1월 가동을 목표로 연산 5천t 규모의 PLA 생분해 플라스틱 설비를 구미 3공장에 건설중이다.

새한은 경산공장을 구미로 이전하면서 1공단 기존 공장 부지 인근에 총 574억 원을 투자해 연건평 1만5천평 규모의 신공장 건설을 건설 중이다.

코오롱도 세계 네번째로 폴리아미드 필름 개발에 성공, 400억 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갖추고 최근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코닝 역시 지난달 30일 구미공장에서 업계 최초로 PDP 도전막 필터 전용공장을 준공하고, 연간 400만대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치권의 대(大)수도론 등 일련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첨단 IT도시인 구미공단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이 향후 약 2조원의 투자가 계획돼 있어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