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창의성!] 상상을 현실로 이룬다

입력 2006-07-04 07:33:07

세상이 변하고 있다. 하나의 직업만으로 평생을 보장 받던 시절도, 학교 선생님이나 직장의 상사에게서 배운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그것을 현장에 열심히 적용만 하면 출세하던 시절도, 잘 정리된 공책 1권을 열심히 외워서 높은 점수를 받던 시절도 이제는 아련하다.

공장의 인부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몇 명의 아이디어맨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회사가 더 발전적이다. 앞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식의 수명이 짧아지면서 현재의 지식만으로는 다가올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이런 시대 변화의 물살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창의력이며, 이러한 인간을 양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 창의성 교육이다. 창의 교육을 받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떤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대처하는 요령과 그에 따른 심리상태가 극과 극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며 어떠한 구체적인 방법이 있을지가 문제이다. 혹자는 창의성은 길러질 수 없으며, 자유방임 그 자체가 창의성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창의성은 반드시 길러질 수 있으며,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도 존재한다.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교과 내용과는 무관하게 창의성 자체를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적 접근 방법과 교과 내용을 통해서 기를 수 있는 학과통합적 접근 방법, 그리고 주어진 문제를 통해서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문제해결적 접근법이 있다.

프로그램적 접근은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독립된 형태의 창의적 사고프로그램을 고안하여 창의적인 사고 기법 및 기본 요소를 중심으로 교육한다는 입장이며, 학과통합적 접근은 학교 수업의 교과 내용과 창의적 사고 기법을 연계하여 다양한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며, 문제해결적 접근은 학생 스스로 혹은 교사에 의해 제공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혹은 결과물로 창의성을 개발한다는 입장이다.

우리 연구회에서는 올해 3가지의 역점 추진사항을 두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창의성 캠프의 운영이다. 창의성 캠프는 위의 세 가지 접근법 중에서 세 번째의 문제해결적 접근법에 바탕을 두면서, 창의성 기법을 따로 지도한다는 측면에서는 프로그램적 접근의 요소를 가졌으며, 다섯 개 교과의 특성을 살려서 운영하였다는 점에서는 학과통합적이라는 성격도 가졌다.

창의성 캠프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생각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고력 배양과 학교에서 체험할 수 없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프로젝트를 통한 문제 해결 능력 신장으로 그 목표를 정하였다. 캠프는 6월 10~11일(1박 2일)에 이루어졌으며, 9월에 한 번 더 실시할 계획이다. 관심 있는 교사들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 발전된 캠프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일은 모두 이루어진다. 누군가 하늘을 날고 싶었기에 비행기가 개발되었고, 누군가 바다 속이 궁금했기에 잠수함이 만들어졌다. 앞으로 이 세상에는 지금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모든 일이 현실로 나타나리라고 믿으며, 그 일들이 우리 청소년들의 손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이를 위해 오늘도 창의성 교육을 실천한다.

박정미(경북고 교사·대구중등창의콥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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