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담당자가 장기 휴가를 떠나거나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후의 회사 업무 차질과 예산 낭비는 막을 수 없을까?
무엇보다 업무상 축적된 기업 내 정보를 직원들 간에 공유토록 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지식포털 개발에 뛰어들었던 주인공이 김학훈(金學薰·44) (주) 날리지큐브 대표이사이다.
20~30대 젊은 층을 주축으로 이 회사를 창업한 지 6년 만에 연매출액을 5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동종 업계의 선두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이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관련부처 장관 등으로부터 각종 상을 받기도 했다.
포스코를 비롯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정부 부처 및 공사·공단·연구소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도 수도권과 부산에 이어 올해부터는 대구에서 현지 업체들과 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한 일본과 중국, 동남아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분야에서의 '한류(韓流) 열풍'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1962년 대구 내당동에서 2남3녀 중 맏이로 태어난 김 대표는 대성초등학교와 경일중, 심인고를 거쳐 지난 80년 경북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했다. 84년 졸업 후 상경, 홍익대 전자공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취업한 게 KT(한국 통신)였다.
이곳에서 2000년까지 15년간 컴퓨터 서비스 등의 분야를 맡았으며 특히, 퇴직 직전에는 팀장으로 '한미르' 포털 개발을 주도하기도 했다.
날리지큐브를 창업한 것은 2000년 3월. 자본금 1억 원과 직장 동료들을 포함해 15명 정도의 직원들을 이끌고 창업 초기에는 10억 원의 연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직원수 약 60명에 연매출액 50억 원으로 급성장시켰다.
창업하게 된 데는 KT 근무 때인 지난 90년 프랑스로의 파견 경험이 주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현지의 한 PC 회사에 파견 근무 중일 때 직원들이 정시 출·퇴근하고 한두 달씩 장기 휴가를 가도 업무에 차질이 없었고 오히려 성과를 내 충격을 받았는데 그 이유가 정보 공유 시스템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전무했던 지식관리 시스템(KMS)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서울의 모 병원 의사로 부친(김재식 경북대 의대 명예교수)의 대학 제자이기도 했던 부인 양정선(43) 씨와 2녀를 두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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