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섬유인들 개성공단 방문 "발전가능성 무한"

입력 2006-06-30 09:57:43

#북한의 미사일 문제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섬유기업인들이 29일 개성공단을 찾았다.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 섬유산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마련한 이번 개성공단 방문단에는 섬유기업인 및 연구소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가했다.

현장에서 눈을 직접 확인한 개성공단은 1단계 100만 평의 터닦기 공사를 완전히 마친 상태여서 한마디로 광활했다. 상수관, 전선, 오폐수관 설치 등 기반공사도 한창이었다. 본단지 5만 평에는 24개 업체가 입주대상으로 선정됐고 이중 9개 업체가 공장을 착공했다. 지역 안경테업계가 관심을 기울이는 아파트형 공장도 건설중이었으며, 시범단지 안에는 13개 공장이 가동중이었다.

지역 기업인들은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와 현대아산 개성사업소에서 투자환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1단계 100만 평을 버스를 타고 둘러봤다. 이어 시범단지내 의류업체인 신원과 문창기업을 방문, 생산현장을 견학했다. 신원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들은 의사소통이 잘 되고 기술을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면서 "10개 봉제라인을 늘리기 위해 공장을 증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을 둘러본 지역 섬유인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참여 기업인들은 북한 근로자의 저임금과 숙련공 확보가 쉽다는 점에 큰 관심을 보였고,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면 거대한 공업단지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장기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신교현 삼포교역 대표는 "대규모 공단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발전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광희 진성섬유 대표는 "개성에 투자를 했을 경우 미사일 문제 등 악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면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의 원산지 문제도 잘 해결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윤상배 신풍섬유 대표도 "인프라가 아직 갖춰지지 않은 데다 물류운송수단도 부족하다."면서 "선뜻 투자를 결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한편 윤성광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지역 섬유인들에게 개성공단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면서 "지역 섬유인들이 개성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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