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특구 "대체로 양호하게 운영" 평가

입력 2006-06-21 09:49:36

대구·경북내 11개 지역특구 가운데 지정된지 6개월이 지난 대구 약령시한방특구, 안동 산약(마)마을특구, 영양 반딧불이 생태체험마을 특구 등 3개 지역은 아직 가시적 성과는 없으나 대체로 양호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재정경제부는 21일 지난 2004년 12월부터 작년 6월까지 지정된 전국 24개 지역특구를 대상으로 운영성과를 평가한 결과, 이들 3개 지역을 포함한 15개 특구는 당초 계획대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고 있으나 투자사업의 미완료 등으로 아직 경제적 성과를 평가하기 어려워 '보통'으로, 7개는 '우수', 3개는 '미흡'으로 각각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구 약령시한방특구는 65개 한약도매상이 7명의 약사를 공동으로 고용, 연간 약 3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한약재 거래량과 매출액, 관광객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장기침체에 빠져 있던 약령시가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약재 거래량은 500.1t으로 2004년보다 10.3%, 매출액은 44억 9천4백만 원으로 18%가 각각 늘어났고 관광객수는 42만 1천 명으로 2001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대구약령시 보존위원회, 한약도매협회 등 한약관련 조직들이 네크워크를 구축해 협력하고 있으며 매달 정기적으로 대구약령시보존위원회와 특화사업 추진방향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운영과정도 적정한 것으로 평가됐다.

안동산약(마)마을특구도 지정 이후 마의 생산 및 판매 증대 노력으로 주민소득이 2004년 91억 원에서 2005년 151억 원으로 67% 늘어나고 20회에 걸친 홍보와 CJ홈쇼핑을 통한 판매로 180억 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특구와 연계해 바이오산업단지를 조성해 27개 벤처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사전에 개발계획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국도 5호선 확·포장 공사구간에 포함된 지역을 특구로 선정함으로써 특구지역의 변경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규제특례사항 재검토 등 행정·재정상의 낭비를 초래한 점은 미흡한 점으로 지적됐다.

또 영양 반딧불이 생태체험마을 특구도 사업추진을 위한 예산이 확보됐고 지난해 4월 특구지정이후 연말까지 짧은 기간내에 3만 5천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향토식품 판매를 통해 13억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등 어느 정도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관광객이 찾아오는 시기가 7~9월로 한정돼 있어 투자비(133억 원)에 비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해 관광객이 연중 찾을 수 있는 경영계획 마련이 필요하며 생태학교, 천문대 등을 운영할 전문인력의 부재 등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정경훈기자 jgh031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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