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가 8일 사망했다고 발표한 아부무사브 알 자르카위(40)는 2004년 이라크에서 본격화된 외국인 납치살해 사건을 계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자르카위는 그해 6월 발생한 김선일 씨 납치사건의 주범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은 자르카위가 각종 저항테러를 주도해 전후 이라크를 극도의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조직 수장이라고 지목하며 2천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추적해 왔다.
자르카위는 요르단 자르카 지방 출신으로, 본명은 '아흐메드 할라이레'이고, 그의 현재 이름은 '무사브의 아버지이자 자르카 출신'이라는 뜻을 가진 별명이다.
그는 그 뒤 사촌과 결혼해 한동안 정비업에 종사하다가 1980년대 전 세계 이슬람청년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가해 무슬림들의 국가인 아프간의 비극을 보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변신해 갔다.
옛 소련군의 철수로 아프간 전쟁이 끝나고 1992년께 요르단으로 귀국한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이삼 바르카위의 사상에 빠져 과격 이슬람 운동에 참여했다가 폭발물 소지 혐의로 붙잡히게 된다.
자르카위는 알 카에다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는 아프간에서 인연을 맺었고, 2004년에는 빈 라덴에게 충성맹세를 한 것으로 알려질 만큼 두 사람은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자르카위는 알 카에다 조직의 지도부로 인식되게 됐다.
1999년 요르단 압둘라 왕의 즉위에 따른 사면으로 7년간의 수감생활 후 풀려난 자르카위는 한동안 고향에서 가족들과 지내다가 파키스탄과 아프간을 거쳐 이라크전쟁을 앞두고 이라크 북부 쿠르드 산악지역으로 숨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그의 실체가 부각된 것은 2004년 김선일 씨 납치사건을 비롯한 외국인납치 사건이 이라크를 공포로 몰아넣을 때였다.
납치극을 주도한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의 지도자로 자르카위가 부상했고, 그는 그 이후로 이라크 치안불안을 극대화시킨 여러 건의 납치테러와 수많은 자살폭탄공격을 주도하는 저항세력의 최고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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