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안경 산업 등 색채 입히기 본격화
대구시가 대구의 새 브랜드 슬로건을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로 정한 것이 지난 2004년 12월. 다채롭다는 의미를 가진 '컬러풀'을 통해 국내외에 대구가 '젊고 밝고 화려하고 활기찬 도시'란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게 당초 의도였지만 1년 6개월 지나도록 그 성과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대구시 공문서에나 '컬러풀 대구'란 슬로건이 쓰일 정도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사고도시','보수도시'란 대구의 이미지를 씻어내는데도 별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따가운 비판도 적잖다.
이에 대구시는'컬러풀 대구'란 브랜드 슬로건의 구체화 작업에 다시 발벗고 나섰다. 대구를 국내 제일의'색채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 내실화, 대구의 정신적 자산인 국채보상운동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 건립 등에 힘을 쏟기로 한 것.
◇'색채의 메카', 대구.
젊은이들로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초콜릿 휴대폰, 2002년 한·일 월드컵이후 붐을 이룬 레드(Red) 마케팅, 파격적인 보라색 차량을 선보여 인기를 끈 자동차... 최근들어 색상으로 소비자의 감성적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컬러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바야흐로 디자인보단 제품의 색채가 그 제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섬유, 안경 등 대구의 산업에 색채를 '접목'하기 위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업들을 위한 색채 연구를 정책적으로 지원, 이들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구를 국내 제일가는 색채연구 중심도시로 만들어 '컬러풀 대구'란 브랜드 슬로건에도 걸맞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첫 사업으로 대구시는 (재)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와 함께 9일 오후 2시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8층 대회의실에서 세계적인 색채연구 전문가를 초청한 특별강연을 갖는다. 일본의 컬러리스트 요시다 미찌꼬 씨와 권영걸 서울대 미술대학장이 각각 강연한다. 생산개발위주로 한정돼 있는 대구지역 안경산업 관계자들에게 컬러와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컬러활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이번 행사의 목적. 요시다 씨는 "제조 위주의 안경 산업에서 벗어나 컬러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 분야의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안경산업으로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대구시는 서울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컬러 엑스포'를 대구에 유치하고 색채연구소와 색채박물관도 지을 계획을 갖고 있다.
◇축제, 대구의 이미지를 살린다.
그 동안 다른 도시들의 축제와 차별화 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던'컬러풀 대구 페스티벌'도 올해부터는 확 바뀐다.
오는 9월 29일부터 3일간 두류공원 등에서 열리는 '2006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대구시민축제'부터 대구 이미지를 리모델링하고, 대구사람의 자긍심을 만끽할 수 있는 테마축제로 만들겠다는 것.'여기는 대구다'란 주제로 열리는 올 행사로는 두류공원 야외 음악당에서 개막식 및 주제공연, 두류공원에서 컬러풀 대구인물 퍼레이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유치기원 퍼포먼스 등이 각각 열린다.
◇국채보상운동, 대구의 정신 자산으로.
색채중심도시와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이'컬러풀 대구'실현을 위한 유형적 사업들이라면 국채보상운동 기념관 건립은 대구의 정신적 자산인 국채보상운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안겨주고, 국내외에 대구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시는 대구시 중구 삼덕2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맞은 편에 부지 389평, 연면적 700평(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공사에 들어가 2008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며 사업비는 98억 여원이 들어갈 전망. 시는 기념관이 완공되면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애국심을 고취하는 명소가 되는 것은 물론 학생과 시민들을 위한 역사교육장 활용, 우리역사 바로알기 체험장 등 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대구에서 태동한 국채보상운동은 국권회복을 위한 범 국민운동으로 승화된데 이어 IMF사태 이후 금 모으기 운동의 모태가 됐을 정도로 역사적 의의가 크다."면서 "'컬러풀 대구'란 브랜드 슬로건 구현 차원에서 기념관을 꼭 지어 대구 이미지를 국내외에 제대로 알리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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