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KAL '여객기 회항' 견해차

입력 2006-06-07 11:23:16

지난 4일 인천공항을 이륙해 필리핀 마닐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621편이 엔진 이상으로 회항한 것을 놓고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와 대한항공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7일 건교부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기종이 보잉 777-300으로 승객 246명을 태우고 4일 오전 8시45분께 인천공항을 이륙해 15분이 지나 경기 오산에서 엔진 부분에 이상이 생겨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왔다.

대한항공은 이 여객기를 다른 여객기로 교체하고 3시간 뒤 마닐라로 출발시켰다.

이번 사고는 오른쪽 날개 밑 2번 엔진에 '서지(Surge) 현상'이 발생, 엔진의 일부 부품이 떨어져 나가면서 비행기 동체에 20㎝가량의 구멍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지 현상'이란 엔진 회전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들의 부조화 등으로 인해 엔진의 균일한 회전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로 제트 엔진에서는 가끔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동체를 이탈한 부품은 노조콘 전방 부위로서 직경 42㎝이며, 무게는 780g의 경량 부품"이라며 "여객기 동체 손상도 독수리 등 대형 조류와의 충돌(Bird-Strike)시 발생하는 동체 손상에 비해서도 경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문제의 부품은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부분으로 항공기 동체 중강도가 약한 재질로, 여객기 안전운항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여객기 엔진이 1개가 멈춰도 다른 엔진으로 일정시간 이상 정상운항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건교부 산하 항공사고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사고원인을 좀 더 면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항공사고조사위는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비행기 제조사인 보잉과 엔진 제작사인 페인더블유 등과 합동조사를 벌일 방침이어서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이 위원회 변순철 팀장은 "단순한 사고라면 우리가 조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조사가 끝나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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