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UBS 은행 등 유럽 대형은행 4곳이 미국의 압력에 따라 이란 관련 거래를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21일 보도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이 이뤄지기도 전에 이란에 대한 사실상의 금융제제에 들어간 유럽 은행은 UBS 이외에 스위스의 크레디스위스, 네덜란드의 ABN 암로, 영국 HSBC 등이다.
신문은 미 재무부 고위 관리가 지난 6개월간 유럽과 미국, 중동지역의 주요 은행을 상대로 반테러 및 은행법을 거론하며 이란과 관련된 거래를 제한하도록 하기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이란과의 거래의 위험성을 납득시키기 위해 유럽과 중동지역에는 직접방문까지 했다.
미국 관리들은 은행들을 상대로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벌금부과및 미국내 사업 정지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위협'했다고 NYT는 전했다.
유럽의 대형 은행들은 대부분 미국에 지점이나 지국을 개설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4개 대형은행들은 지난 6개월간 이란과의 거래 제한과 관련해여러가지 기준을 만들었다. 미국 관리들은 이미 미국이 우방들을 상대로 이런 취지의 내용을 전달했으며, 각국들도 이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만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이 이란과의 협상에 나서는 만큼 문제를 복잡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유럽 4개 은행의 대(對) 이란 거래제한 조치가 이란 문제에 어떤 영향을미칠지는 분명하지 않다.
일부 외부 정치.경제 전문가들은 이란이 석유 수출로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이는만큼 그리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위기감기기구(ICG) 애널리스트인 카림 사드자드포는 "일부 유럽 은행의 철수가 커다란 손해를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하루에 오일 수입이 3억달러에이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헤란에 외교사절이 파견돼 있는 국가의 일부 외교관들은 고유가에도불구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의 충격 징후가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이란의 경제성장이 5% 아래로 떨어졌고, 이란의 주가지수도 지난 해 20% 이상 떨어졌을 뿐 아니라 이란인들이 현금을 외국으로 송금하고 있으며금 매입에도 나선다는 점을 이들은 예로 들었다.
이란은 최근들어 유럽에 대해 자국이 양질의 노동력을 가진 좋은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핵 프로그램에 대한 압력을 상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란의 최대교역 상대는 일본, 중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이다.
이들 국가는 모두 기계류나 상품 등을 수출하기 위해 신용장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이란내 은행과 거래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이같이 확실한 돈벌이가되는 이란내 사업에서 손을 떼도록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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