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Urban Maglev)'의 실용화를 적극 추진(본지 15일 2면 보도)키로 함에 따라 대구시가 추진 중인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유치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우리 나라 건설교통 기술을 세계 7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건교부가 마련한 '건설교통 R&D 혁신 로드맵'의 핵심 10대 연구과제에 도시형 자기부상 열차의 실용화 방안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이번 발표로 건교부가 자기부상열차의 실용화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자기부상 열차 실용화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시범노선 설치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건교부 등은 사업비 7천억 원 전액을 국비로 지원하는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을 올 연말쯤 결정할 예정이며, 대구시는 엑스코대구~수성구 범어동 궁전맨션 3거리(12.6㎞)에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건교부가 행정중심 복합도시와 혁신도시 등에 시속 100㎞로 운행되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도입하겠다는 방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한 전문가는 "혁신도시의 예상인구가 2만~5만 명에 불과, 교통수요가 크지 않아 전국 10개에 이르는 혁신도시마다 자기부상열차를 도입한다는 것은 경제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자기부상열차를 건설할 만한 교통수요와 경제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역시 혁신도시를 순환하거나 혁신도시와 도심만을 연결하는 자기부상열차 도입은 교통수요가 적은 탓에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시 한 관계자는 "자기부상열차의 도입효과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혁신도시 등에 자기부상열차를 도입하겠다는 표현이 들어갔을 것"이라며 "12.6㎞의 노선에 7천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혁신도시마다 자기부상열차 건설은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교통수요 측면이나 사업추진에서 대구가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유치에 가장 앞서 있는 만큼 건교부가 혁신도시에 자기부상열차 도입을 '고집'할 경우 엑스코대구~궁전맨션 3거리 노선에 대구 혁신도시를 포함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혁신도시까지 노선에 포함할 경우 이용객이 크게 늘어 대구유치의 타당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교통은 물론 생산·고용 유발효과가 큰 자기부상 열차를 대구로 끌어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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