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공부방] 척추 측만증 제대로 압시다

입력 2006-05-16 07:31:32

척추 측만증이란 드물게는 아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각한 병은 아니다. 척추 측만증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첫째, 측만증이 뭔가요?

허리(등뼈)가 옆으로 휘는 병이다. 미국 측만증학회의 기준에 의하면 척추가 10도 이상 옆으로 휜 것을 말한다. 그러나 단순히 옆으로만 휜 것이 아니라 신전 및 회전 변형을 동반한다고 통상적으로 이해된다. 허리를 굽히고 봤을 때 양쪽 등의 차이가 나면 일단 의심해 볼 수 있다. 측만증은 부위에 따라 흉추, 요추, 흉요추, 이중만곡으로 나뉘며 대부분 흉추부 만곡이며 90% 이상이 우측만곡이다.

둘째, 자세가 나쁘면 측만증이 온다는데…

-똑바로 앉은 적이 없어요, 얘는 자세가 항상 바르지 않아요.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고 다녀요.

-잘 때 보면 항상 삐딱하게 자요.

-책상 걸상이 안 맞아서 그런가요? 책상에서 많이 엎드려 자서 그렇죠.

병원을 방문하는 대부분 학생 환자의 부모님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다. 그러나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은 이러한 생각은 전혀 학문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셋째, 아이들의 60%에서 측만증이 있다?

학교검진이 활성화되면서 검사 대상이 많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양쪽이 약간만 차이가 나도 측만증이라는 결과를 내기 때문에 이런 수치가 나온다. 학문적으로 측만증의 유병률은 1천 명을 기준으로 10도 이상이 23명, 20도 이상이 5명, 30도 이상이 2명, 40도 이상 심한 경우 1명 정도이다.

넷째, 점점 나빠지는 병인가요?

척추 측만증은 주로 성장이 왕성하게 일어날 때 나빠진다. 성장기간이 많이 남아 있을수록(나이가 어릴수록), 만곡 각도가 클수록, 여자의 경우 특히 초경 이전에 진행을 잘 하는 경향이 있다.

다섯째, 정상적인 생활은 할 수 있는지요?

측만증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4가지 정도 생각할 수 있는데 첫째, 요통의 경우 일반인의 빈도와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둘째, 자아상의 상실에 의한 심리적 문제, 셋째, 80도 이상의 심한 만곡시 생기는 심폐기능의 저하, 마지막으로 신경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30도 미만의 각도에선 이런 일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여섯째, 측만증을 교정하는 방법은 없나요?

우선 교정이라는 것은 측만증을 없애고 정상적인 척추를 만드는 방법을 말하는데 이론적으로 이러한 방법은 없다. 따라서 측만증에 있어서는 치료라는 말을 자주 쓰며 이러한 측만증의 치료는 측만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방법으로 진행을 막거나 만곡을 감소시켜 주는 것이다.

측만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주기적으로 관찰만 하는 것이고, 보조기 착용, 수술적 치료, 운동요법, 전기자극 치료 등이 있다. 주로 많이 사용하는 보조기 치료는 측만의 진행(악화)을 방지하는 것이어서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을 때는 측만각이 감소되지만 떼고 나면 원래 각도의 5도 이내로 돌아가게 된다. 성장기에 있는 환자가 45도 이상 각도를 가지거나, 진행하고 있는 50도 이상의 만곡이 있는 성인에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고상봉(대구가톨릭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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