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28일 발부된 것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정 회장의 구속수감이 주식시장이나 현대차 계열사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대차 비자금 용처와 정·관계 고위인사들을 상대로 한 로비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대차그룹주는 계속 악재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단기충격 이미 주가에 반영" =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주식시장에서는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당시부터 정 회장이 구속되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며 "현대차그룹주도 당시 단기 충격으로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추가하락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정 회장 구속은 이미 시장이 많이 노출된 재료이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 회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공백이 예상되는 데다 대내외적 이미지 실추에 대한 우려는 남는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의사결정은 정 회장을 정점으로 하향식으로 이루어졌다"며 "정 회장 구속으로 현대차는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상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세계시장에서 현대차의 성장세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도 손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우증권 조 부장 역시 "정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해외투자를 이끌어왔다는 점에 글로벌 전략이 주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기대" = 장기적으로 보면 오너 중심의 1인 지배체제가 전문 경영인 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현대차사태는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도약하려는 현대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성장한 도요타와 혼다는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은 현대차가 반드시 넘어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송 애널리스트도 "장기적으로 보면 지배구조와 경영시스템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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