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의사 '光復歌' 친필 첫 공개

입력 2006-04-28 09:13:43

매헌(梅軒) 윤봉길(尹奉吉) 의사가 중국 상하이훙커우(虹口)공원 의거를 앞두고 조선 청년에게 조국독립전쟁 참여를 당부하며 썼던'광복가(光復歌)'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는 훙커우 의거 74주년을 이틀 앞둔 27일 윤 의사가 조선 청년의 각성을 촉구하고 조국 독립전쟁 참여를 당부하며 썼던 '광복가'의친필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 글은 윤 의사가 거사 이틀 전인 1932년 4월27일 거사장소인 훙커우공원을 답사한 뒤 숙소인 동방공우(東方公寓)에 돌아가 백범(白凡) 김구(金九) 선생의 요구로수첩에 쓴 것으로 흘려 쓴 필체와 고친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달필로 알려진 윤 의사의 흘려 쓰고 고쳐 쓴 필체에서 거사를 앞둔 당시 긴박했던 상황과 윤 의사의 심경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윤 의사의 광복가가 적힌 수첩 원본은 김구 선생이 해방 후 갖고 귀국했으나 해외에 유출됐다 다시 돌아와 현재 서울 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일반에는 공개되지않고 있다.

윤 의사는 광복가에서 '피끊는 청년제군들'에게 일본인이 '무궁화 삼천리 강산' 에 와 있는 이유를 아느냐고 물으며 조선 청년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동천에 서색(曙色)은 점점 밝아오는데 조용한 아침이나 광풍이 일어날 듯'하다는 구절에서는 훙커우 의거를 암시하고 있다.

윤 의사는 '청년제군들아 준비하세 군복입고 총 메고 칼 들며 군악 나팔에 발맞추어 행진하세'라는 마지막 구절을 통해 조선 청년에게 조국독립전쟁에 참여할 것을당부하기도 했다.

윤 의사의 조카인 윤주씨는 "최근 일본과 독도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우리 청소년이 윤 의사의 글을 읽고 독도 수호에 앞장서 주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공개하게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광복가의 전문.(원본은 세로표기)

피끌는 靑年諸君(청년제군)들은 아는가

無窮花(무궁화) 三千理(삼천리) 우리 江山(강산)에

왜놈이 왜 와서 왜걸대냐

피끌는 靑年諸君(청년제군)들은 모르는가

되놈 되와서 되가는대

왜놈은 와서 왜 안니가나

피끌는 靑年諸君(청년제군)들은 잠자는가

東天(동천)에 서색(曙色)은 漸-(점점) 밝아오는대

造容(조용)한 아침이나 狂風(광풍)이 일어날 듯

피끌는 靑年諸君(청년제군)들아 準備(준비)하세

軍服(군복)입고 총 메이고 칼 들며

軍樂(군악) 喇叭(나팔)에 발맞추어 行進(행진)하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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