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쌀 수입 개시와 한'미FTA 협상 때문에 걱정이 더욱 깊어졌다. 일차 수입된 미국산 밥쌀의 인터넷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하고 공매가 인하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해서 농민들이 또 한번 분통을 터뜨리고 있기도 하다. 쌀 문제로 상징되는 이러한 고뇌와 갈등은 대체로 '농업'과 '농민'의 생존과 관련된 것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 못잖게 심각한 '농촌'의 문제는 대다수 사람들에 의해 잊혀 있다. 공동화 위기가 그것이다.
이번 주 발표된 2005년 말 기준 '농림어업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의 농가 인구는 지난 5년 사이 16% 감소했으며 전국적으로는 14.8%가 줄었다. 놀라운 감소세이다. 게다가 그 감소폭은 앞으로 갈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감소를 주도한 요인이 자연사 등 농촌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령층의 이탈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난 개발시대 때 젊은층의 도시 이주가 주요인이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그 시절 농촌인구 감소는 '농가당 경지 면적'의 증가를 의미하는 긍정적인 면도 가졌지만, 현재의 것은 '농경지의 황무지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논밭이 묵어 나고 빈집 역시 갈수록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럴 가능성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보다 깊이 낙담스럽게 절감하고 있다.
농업을 살려야 하고 농민을 살려야 한다. 그러나 농촌 역시 또 다른 이유들 때문에 살려야 한다. 그 넓은 공간이 황무지가 되도록 내팽개치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논의 담수 능력 상실로 인한 환경적 악영향 등등 많은 위험들을 지적해 왔다. 도시 은퇴 인구의 손쉬운 귀농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일이 지금 국가가 시급히 챙기고 나서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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