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벨라폰테, 카네기홀서 공연

입력 2006-04-18 07:38:57

'칼립소의 제왕' 해리 벨라폰테. 칼립소는 서아프리카 흑인 노동요에 기원을 둔 음악이다. 서인도 제도의 트리니다드 섬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있는 4분의 2박자의 민속악.

벨라폰테는 이 칼립소를 들고 1959년 4월 19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열었다. 3천여 명의 관중들 앞에서 열창했다. 그의 음악에 넋이 나간듯 청중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고 가끔씩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클래식 음악의 거장들을 비롯 세계의 모든 음악인들이 꿈꾼다는 무대에서 대중음악 가수, 그것도 흑인이었던 벨라폰테가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었다. 그러나 어쩌면 그게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미국 음반판매 사상 첫 100만 장 이상 판매(칼립소·1956), 흑인으로서 처음으로 '에미상' 수상, 영화배우 활동…. 만능 연예인으로서 이미 대단한 활동을 벌이고 있던 그였다. 벨라폰테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다.

뉴욕의 할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자메이카에서 보내며 차별과 억압을 경험한 것이 계기가 됐다. 1960년대부터 반 인종차별, 반전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했다. 최근에도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 ▲1925년 시인·영문학자 송욱 출생 ▲1971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태평양 횡단 첫 취항.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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