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형핵무기 생산계획 2배로 상향"

입력 2006-04-16 10:46:34

미국은 현재 약 6천개에 달하는 핵탄두를장기적으로 신형 탄두로 모두 교체하는 한편 전체 핵탄두 수를 2012년까지 3천-4천개로 줄이는 내용의 핵무기고 개편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5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테네시, 뉴멕시코 등 10여개 주에 퍼져 있는 핵무기공장과 시설들을 리모델링하고 통합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뢰할만한 핵탄두 교체 프로그램(RRWP)'으로 명명된 이 개편작업에 따르면 미국은 올 연말까지 방어능력이 뛰어나고,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넘어갔을 경우 원격해체가 가능한 차세대 핵탄두에 대한 설계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RRWP 주관기관인 미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은 이어 이후 10여년간에걸쳐 기존 핵기술을 적용한 신형 핵탄두를 개발, 생산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미국의핵무기고를 전면 개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1960-1980년대에 걸쳐 핵탄두 설계와 개발, 생산, 실험활동을 다양하고활발하게 벌여왔으나 1990년대 들어 냉전이 끝나고 소련과의 핵실험금지조약을 맺은이후엔 신형 핵탄두 개발 대신 기존 핵무기고 유지와 해체작업에 치중해왔다.

따라서 아버지 부시와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엔 과도할 정도로 많은 핵무기들을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20-30년마다 부품 교체작업 등을 통해 수명을 연장시키는데 핵 정책의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현 조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2002년 실시된 핵상황점검(NPR) 작업을통해 이같은 정책 기조는 새로운 설계를 통해 보다 강력하고 안전하면서 만들기 쉬운 차세대 핵탄두를 만드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NNSA는 과거 소련의 핵시설들을 겨냥해 가볍고 작게 만들었던 기존핵탄두 대신 보다 크고 무거우면서 정확성이 뛰어난 신형 탄두를 개발할 계획이며, 분실 시에는 원격 조정을 통해 자동 해체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신형 탄두는 모두 기존 기술들을 바탕으로 설계 제조되기 때문에 새로이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다고 NNSA 관계자들은 말했다.

NNSA는 또 대부분 50년 가까이 된 미국 내 핵무기 개발, 조립 시설들을 통합하고 소규모화하는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NNSA는 수 십 억 달러가 투입될 이 프로젝트에 따른 신형 핵탄두 설계를 올해말까지 확정하고, 2008 회계연도에 예산을 요청해 본격적인 프로젝트 추진에 나설계획이다.

이와 관련, NNSA 관계자는 "매년 250기의 RRW를 생산, 5년마다 계속해서 기존의핵무기를 교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교도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이전에 공개했던 125기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토머스 다고스티노 NNSA 부국장은 앞서 지난 6일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 "국가핵안보국은 오는 2022년까지 비축용으로 연간 125기의 신형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기본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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