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053-242-2323)는 19일까지 반노생(潘魯生·46·사진) 중국 산동공예미술대 총장 초대전을 열고 있다. 중국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대구에서 단체전이 아닌 개인전을 열게 된 반 씨의 작품은 학문적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와 양식으로 표현한 '채묵화(彩墨畵)'이다.
다(多)문화적인 교류 속에서 각 나라의 문화적 특징을 명확하게 반영한 반 씨의 작품들은 동양의 전통과 현대문화를 결합시켜 독창적인 예술 언어를 창조해냈다. 반 씨는 "세계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도 각 나라의 전통을 이해하고 현대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 씨는 이를 '문화·예술의 본토화 내지 민족화'라고 표현했다.
중국 혹은 동양적인 회화와 서양의 회화를 반 씨 나름대로 조화시킨 작품들은 그만의 색깔이 있다. 서양의 붓질 방식과 채색법을 중국의 전통적 민속회화에 결합해 매우 장식적인 색채와 현실적이면서도 균형잡힌 구성방식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민속신' 연작은 이러한 특징을 확연히 드러내준다.
붓선은 서양의 것을 따라 확연히 표가 나지만 색을 사용한 방법이나 해학적인 모습에선 중국풍이 그대로 느껴진다. '독일에 대한 인상'이나 '스웨덴 인상' 연작도 일반 서양화 같은 느낌이 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양적인 멋이 살아있다.
"중국(동양) 회화의 특징은 사상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반 씨는 최근작에서 이러한 정신을 잘 살리고 있다. '북극설(北極雪)'이나 '대산의상(大山意象)' 연작은 구체적인 대상을 담고 있지만 화면이 보여주는 것은 무형의 세계이다. "회화를 추상이다 구상이다 단순 구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작품이다.
눈 내리는, 혹은 눈덮인 북극의 풍경은 북극을 탐험하다 탈진한 탐험가의 눈에 비칠 법한 느낌을 담고 있다. 붉은 색과 검은 색이 조화를 이루는 대산의상은 표면이 온통 붉게 물든 화성의 표면을 밟고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양국의 미술교류를 통해 서로 만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다."는 반 씨의 이번 전시회에는 전통 양식이 살아있는 채색화 8점을 포함해 모두 4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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