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한나라당이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대구는 내일 선거인단 6천26명(당원 3천734명 일반인 2천292명)이 김범일 서상기 신주식 등 세 예비후보를 놓고 투표를 한다. 경북은 김관용 김광원 정장식 세 예비후보로 좁혀진 가운데 오는 22일 선거인단 1만 명(일반인 8분의 3)의 손에 의해 가려진다. 그런데 경선이 코앞에 다가와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인상이다. 한나라당이 사상 처음 일반인 경선 참여라는 흥행 요소를 도입했는데도, 분위기는 당원끼리 경선을 치른 4년 전보다 못한 것 같다.
가라앉은 경선 분위기는 엄격한 선거법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는 있겠다. 일반인이 정당 선거인단에 들어감으로써 경선 홍보가 사전 선거운동에 걸리는 게 많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출마자들의 인물이나 이슈 제기가 일반의 반향을 충분히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 후보 간 열띤 정책 대결이나 이미지 경쟁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다.
여기에는 이 지역의 '묻지마 투표' 성향을 기대하는 한나라당의 안이한 선거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렇더라도 이왕 펼치는 마당이니만큼 깨끗하고 공정한 경선 결과를 보여 주어야겠다. 후보들은 차별화한 자신의 상품 가치를 외치는 것 못잖게 시종 페어플레이 자세를 잃지 않길 기대한다. 그런 점에서 어제 김관용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선의의 경쟁을 촉구하며 경선 패배자들이 승자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자고 제의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지금까지 비교적 차분했던 후보자 간 경쟁이 막판에 상대방 비방이나 저질 폭로 따위로 얼룩지는 일이 없어야겠다. 이 지역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정당답게 수준 높은 경선 문화를 구축했다는 선례를 남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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