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가는길 부상 '암초'…참가국 '비상'

입력 2006-04-12 10:02:17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 한국은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스트라이커 황선홍이 부상, 월드컵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불운을 맞았다. 당시 최용수가 스트라이커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경험 많은 황선홍의 공백은 한국의 전력을 약화시켰고 결국 한국은 조별 예선이 끝나면서 짐을 싸야만 했다. 황선홍의 대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동국이 최근 K리그 경기 도중 입은 부상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인 것으로 밝혀져 독일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때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이동국은 다른 누구보다도 월드컵 대회 출전을 열망해왔지만 이번에 다시 불의의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게 돼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은 본인의 불행과 함께 대표팀 전력에도 차질을 주고 있고 이는 한국뿐 아니라 많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국은 장기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어려웠던 윙백 송종국이 부상 회복 단계에 있어 희소식이 되고 있지만 정경호도 부상을 당하는 등 대표팀 선수들의 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과 이영표도 리그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갈수록 격렬한 경기를 치르고 있어 부상을 더욱 조심해야 할 처지이다.

한국과 같은 G조에 속한 스위스 역시 부상 피해를 보고 있다.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조직력을 다지고 있는 스위스는 '키 플레이어'이었던 하칸 야킨이 장기 부상으로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되기 힘들 전망이고 그의 형인 수비수 무라트 야킨도 팀 합류가 어려워 보인다. 골 결정력이 탁월한 알렉산더 프라이도 월드컵 대회 개최 직전에야 부상에서 회복할 것으로 여겨진다.

우승후보인 잉글랜드는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웬이 무릎 골절상을 당해 울상이다. 오웬은 지난해 말 프리미어 리그 토튼햄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으며 5월초에야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데 회복하더라도 오랜 기간 경기에 뛰지 못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이다. 스페인은 최근 스트라이커 라울 곤잘레스가 십자인대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미드필더인 사비 에르난데스, 비센테 로드리게스, 카를로스 발데론이 부상중이고 로드리게스와 발데론은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탈리아는 프란체스코 토티가 발목 부상을 당해 비상이 걸렸고 파라과이의 로케 산타 크루스, 체코의 거인 스트라이커 얀 콜러, 일본의 스트라이커 야나기사와, 포르투갈의 중앙 수비수 조르제 안드라데 등도 부상 중이다. 이 중 일부는 월드컵 출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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