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
한나라당 대구시장 공천신청자들이 3일 오후 2시 수성구 중동 리더스 클럽에서 공개토론회를 가졌다. 김범일·신주식 예비후보와 서상기 국회의원 등 3명의 공천신청자들은 자신만의 비전과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경제 침체 원인과 회생 방안=서 의원은 침체 원인 분석에서 "대구가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타이밍을 놓쳤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권 탓으로 돌리거나 책임 전가에 급급했다."고 말했다. 회생 방안에 대해선 "첨단산업, 과학기술중심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고부가가치가 있는 컨벤션, IT산업 등 서비스 산업을 일으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건설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서울 구로동을 벤처마킹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예비후보는 경기 침체의 원인으로 "내륙도시의 한계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의 소외, 시대변화를 따르지 못한 점"을 꼽았다. 회생방안으로는 "대구의 뛰어난 인재들을 활용해 IT산업을 육성하고 첨단·미래·자동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또 대구의 인프라를 이용해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예비후보는 "대구는 성장을 멈춘 절망의 도시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외국기업, 대기업, 지역 중소기업 등이 3각 협력 체제를 구축해 생산·기술·판매 마케팅을 구축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테크노폴리스 내에 메카트로닉스, 인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까지 6% 경제성장률을 이루고 4년 동안 1조5천억 원의 외자를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테크노폴리스 및 DGIST 조기 추진 방안=김 예비후보는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DGIST를 올해 설계하고 내년에 착공해 2009년까지 완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또 지금부터 세계적인 기업과 대기업 등에 대한 유치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 예비후보는 "민·공기업이 합동으로 제3섹터 개발을 추진하겠다."며 "토지 수용과 보상 절차를 단축하고 연구 중심의 대학원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1, 2년 완공을 앞당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대구 시민들이 20년~30년 먹고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마음으로 구체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신 예비후보는 "외국 기업과 수도권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며 "지역기업들이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할 경우에도 원료공급 부분은 국내에 두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장 직속으로 '일자리 만들기 위원회'를 만들 것도 약속했다.
서 의원은 "청년 실업이 가장 심각하다."며 "단기적으로 정부 지원을 기대하고 중기적으로 서비스업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부대 이전, 대구재개발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예비후보는 "학교, 기업, 지자체 등이 상호 간에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대구에 진출한 타 지역의 건설업체와 대형 할인점의 현지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이미지 특화 전략=서 의원은 "'컬러풀 대구' 깃발을 내리고 '디지털 대구' 깃발을 올리겠다."며 "산업, 의식,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구미가 이미 '디지털 대구'를 선점했다."며 "다양하고 젊은 대구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신 예비후보는 "국제화가 가장 취약하다."며 "다양한 국제 교류를 통해 국제 경제도시를 만들겠고 외국 기업 전용 공단을 만들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상대 공격=신 예비후보가 "김 예비후보는 전 정무부시장으로서 대구 경기 침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하자 김 예비후보는 "2002년 정무부시장으로 부임했을 때 대구 경제는 엉망이었다. 하지만 2년8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빚을 많이 줄였고 산업정책을 변화시켰으며 DGIST 등 연구기관을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신 예비후보가 "그렇다면 왜 대구가 외자 유치에서 전국 꼴찌에 머물렀느냐?"고 재차 공격하자 김 예비후보는 "대구시에는 외자유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 원천기술을 보유한 외국계 중견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도 김 예비후보를 향해 "미군 부대 이전과 관련해 대구시는 의정부, 춘천과 달리 전혀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공략했다. 김 예비후보는 "대체부지 확보와 이전 비용을 지자체에서 부담해야 하지만 대구시는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3만 평가량은 반환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 예비후보는 서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 사퇴 또는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아 진실성이 의심된다."며 "양다리 걸치기나 꽃놀이패로 인식하는 시민도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그런 의구심이 해소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신 예비후보에 대해선 "실천적인 대안없는 공약"이라고 공격했고 신 예비후보는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슈 제기=서 의원은 미군부대 이전과 관련해 국방부 답변 자료를 바탕으로 "미군부대 이전 복안이 있다."며 이슈화를 시도했다. 이어 "대구시 빚이 2조8천억 원이지만 미군부대 이전 경제효과는 4조5천억 원이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구 경제를 회생시키겠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위천산업단지를 다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예비후보는 "부산 등 타 도시와의 문제 등을 고려해 60만~70만 평 정도의 지방단지로 시작해 규모를 점점 더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신 예비후보는 "국제기구를 대구에 유치하겠다. 모바일, 게임산업과 관련된 국제기구를 대구에 유치해 대구의 국제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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