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다용도 복합터미널 개발 시급하다"

입력 2006-03-27 10:14:40

1990년 이후 자가용 승용차가 급증하면서 '이용객 감소 → 터미널 경영악화 → 시설투자 미약 → 시설환경 악화 → 이용객 감소'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대구의 여객자동차터미널을 도시 이미지 및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다용도 복합시설을 갖춘 터미널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경북연구원 정웅기 박사는 27일 "1994년 420여 만 명이던 대구지역 고속버스터미널 이용객은 2004년 250여 만 명으로 41% 줄어들었고, 시외버스터미널 이용객은 같은 기간 1천389만 명에서 544만 명으로 61%나 감소했다."면서 "대구의 여객자동차터미널은 고속버스 2곳, 시외버스 4곳 등 지나치게 많고 분산 배치되어 있어 이용자 혼란과 접근 불편, 연계수송 곤란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박사는 "서울 센터럴시티와 인천·광주·울산 터미널은 이용자의 접근이 편리한 도심지역에 호텔, 백화점, 복합상영관, 쇼핑센터, 업무빌딩 등 다용도 복합시설을 갖춘 터미널로 개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대구의 경우도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2개 정도로 통합 조정하고 종합교통환승센터 기능을 완벽하게 갖춘 복합용도 터미널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객터미널의 외곽지 이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부산의 경우 2001년 지하철 1호선 종점과 고속도로 진출입로 인근의 외곽지역에 부산종합버스터미널로 확장 이전했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객이 오히려 15~20% 줄어드는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정 박사는 "도심지역 신규 터미널 개발은 입지선정, 부지확보, 신규 시설투자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만큼 입지와 부지여건이 양호한 기존 터미널 부지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동부지역 터미널은 동대구고속철도역세권에 고속철도와 연계한 종합교통환승센터로 개발하고, 서부지역 터미널은 입지와 부지여건이 양호한 북부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객터미널 통합 개발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고속·시외버스 이동경로인 고속도로 축을 중심으로 동대구IC, 칠곡IC, 남대구IC 부근에 승·하차를 할 수 있는 간이정류장을 설치,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