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독일월드컵에서 멕시코가 톱 시드를 받고 D조에 배정됐을 때 놀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멕시코는 예전부터 무시할 수 없는 상대이면서 해볼 만 한 상대이기도 했으나 1990년대 후반 이후 진정한 강호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 컵대회 조별 리그에서 브라질을 1대0으로 이길 때의 멕시코는 눈부신 경기력을 보여줬다.
멕시코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노련한 하레드 보르헤티(32)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프란시스코 폰세카(26)의 위력적인 쌍포를 구축해 놓았다. 폰세카는 많은 고생을 한 끝에 주인공이 되는 신데렐라같은 역정을 걸어왔다. 자국 리그의 인프라와 인기가 대단한 멕시코에서 폰세카는 오랜 기간 2부리그에 묻혀져 있었다. 22살때 그는 라 피에다드의 1부리그 승격에 기여하며 자신의 무대를 찾았으나 28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멕시코의 살아있는 전설인 우고 산체스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폰세카를 우남 푸마스로 데려왔다. 벤치에서 14경기를 보낸 후 폰세카는 기회를 잡았고 이후 2년 반 동안 71경기에서 25골을 터뜨리며 13년만에 푸마스에 우승컵을 안겨줬다. 2005년 11월에 폰세카는 멕시코 리그에서 기록적인 400만 달러의 이적료를 받고 자국 명문 크루스 아줄로 이적했다.
2004년 11월 국가대표로 데뷔한 폰세카는 거침없는 골 행진을 이어왔다. 그는 처음 20경기에서 15골을 넣어 루이스 에르난데스, 과테목 블랑코, 보르헤티 등 대표적 스트라이커들이 가진 경기당 골 비율을 능가했다. 과테말라와의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팀이 넣은 5골 중 4골을 몰아넣었고 월드컵 예선에서 모두 10골을 터뜨려 재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폰세카의 기록적인 골 행진에서 보듯 그는 뛰어난 위치 선정과 예리한 골 감각을 지닌 스트라이커. 그러나 2월16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그는 최진철과 조원희에 묶여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독일 월드컵 후 유럽 리그에서 뛰길 열망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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