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30일 타계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유해가 15일 낮 11시55분 도쿄발 아시아나항공OZ107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고인은 1996년 초 서울을 방문하고 뉴욕으로 돌아간 뒤 4월20일 뇌졸중으로 쓰러졌으며, 10년만인 이날 유해가 되어 고국땅을 밟았다.
2001년부터 '뉴욕 백남준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백남준의 장조카 켄 백하쿠다(56)씨는 이날 고인의 유분(遺紛)이 담긴 가방을 들고 입국한 뒤 "삼촌의 유해가 고국에 돌아오게 돼 돼 기쁘다. 삼촌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백남준의 미망인 구보타 시게코씨의 방한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은잡혀있지 않지만 가까운 장래에 방문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하쿠다씨는 뉴욕 백남준 스튜디오의 큐레이터로 재직 중인 존 호프먼씨, 안성숙씨와 동행했다.
백남준의 유분은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서울 삼성동 봉은사로 옮겨져 작은 나무상자에 담긴채 법왕루에 영정사진, 백남준의 작품 '내 손' 등과 함께 안치됐으며 18 일 열릴 49재 추모행사에 앞선 불교 행사인 반혼재(返魂齋)도 치러졌다.
18일 오후 5시30분부터 열리는 백남준 49재 추모행사는 일반인이 참여하는 퍼포먼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켄 백 하쿠다는 봉은사에서 "고인의 유분은 사후 100일째가 되는 날까지는 봉은사에 머무를 것이며 추후 어느 곳에 영구히 모실지는 검토 중"이라며 "경기문화재단이 짓는 백남준미술관내에 안치하는 문제는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백남준 스튜디오측은 16일 오후 1시에는 백남준이 마지막으로 서명을 남긴 미공개 유작 '엄마'를 봉은사에 설치해 언론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하쿠다씨는 "유작 '엄마'는 살구빛 한복을 소재로 한 감성적이고 심플한 작품으로 고인이 지난해 10월30일 두시간에 걸쳐 힘들게 서명을 하신 뒤 다음날 마이애미로 가셨고 그후 올해들어 세상을 떠나셨다"며 "49재 행사가 끝나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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