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이 14일 팔레스타인 지역의 예리코 교도소를 공격해 이곳에 수감 중이던 무장세력 지도자들의 신병을 확보한 뒤작전을 종료했다.
이로 인해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유럽 순방 일정을 단축하고 급거귀국길에 오르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은 보복을 다짐하고 나서 중동평화에 먹구름이 깔리고 있다. ◇예리코 교도소 공격 = 이스라엘 군은 이날 헬기와 탱크, 불도저를 대거 동원해 팔레스타인인민해방기구(PFLP) 지도자인 아흐메드 사다트가 수감돼 있는 예리코교도소를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압바스 수반이 지난 7일 사다트의 석방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을문제삼아 사다트를 이스라엘 감옥에 계속 구금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군은 탱크와 중장비로 교도소 담을 부수고 교도소 경내로 들어가 감방건물을 에워싼 뒤 확성기로 200여명의 모든 재소자에게 투항을 요구했다.
2001년 레하밤 지비 이스라엘 관광장관 살해죄로 복역 중이던 사다트와 그의 측근 5명 등 강경파 재소자들은 처음에는 이스라엘 측 요구를 거부하다가 결국 투항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군은 재소자들을 감방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탱크와 기관총 사격을 가해 팔레스타인 경비원 2명이 죽고 최소 26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은 재소자 가운데 지비 장관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사다트 등이 사건 관련자 6명과 자국을 공격한 혐의로 수배 중이던 15명을 임의로 체포했다.
이스라엘은 또 팔레스타인 경찰관 280여명을 일시 구금했다.
◇팔레스타인 반발 = PFLP 산하의 '체게바라 여단'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이스라엘 군의 교도소 공격에 따른 대응조치로 KBS 용태영 두바이주재 특파원을 비롯해 프랑스인 2명, 스위스인 국제적십자사 관계자 1명, 호주인 2명, 미국인 1명 등최소 7명의 외국인을 가자지구와 서안지역에서 잇따라 납치했다.
이 가운데 호주인과 미국인은 곧바로 풀려났지만 용 기자 등 나머지 피랍자들은이날 10시께(현지시간)까지 석방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또 예리코 교도소 관리를 맡았던 미국과 영국이 이스라엘 공격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가자의 영국문화원에 불을 지르고 미국 이익시설을 공격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라말라의 영국문화원과 HSBC 은행이 공격받았다.
유럽 순방길에 오른 압바스 수반은 이날 이스라엘의 교도소 습격에 따른 대응책을 강구하기 위해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인 보복을 천명하고 나섰다.
하마스 지도자로 자치정부 총리에 내정된 이스마일 하니야는 이스라엘 측의 무모한 작전을 비판하면서 사다트와 그의 동료들의 목숨을 노리는 시도를 중단하라고이스라엘 측에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보안당국은 치안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는모든 외국인들에게 철수를 권고했고, 영국은 자국민들에게 즉각 팔레스타인 지역을떠나라고 통지했다.
◇美-英 비난 여론 고조 = 예리코 교도소에 감시요원을 파견해 관리해온 미국과영국은 이스라엘 군의 공격 직전에 감시요원들을 모두 철수시켰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와 관련, 미국과 영국이 팔레스타인 저항인사들을 체포하려는 이스라엘과 공모했다며 두 나라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주 동예루살렘 영국 영사관 대변인은 감시요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철수시켰다고 해명했고,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감시요원들의 안전을 감안한 조치일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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