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승진, 포스코 임직원 사기 올렸다"

입력 2006-03-08 09:31:57

8일로 모두 21개에 이르는 포스코 본·계열사 및 관련 법인의 올해 주주총회 관련 인사가 끝났다. 이에 대한 평가는 '외풍은 완전 차단했고 구성원들의 사기진작에 큰 무게를 둔 인사'라는 데로 모아지고 있다.

회사 주변에서는 올해 주총 인사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으로, 그동안 포스코가 자사의 임원이나 고급 간부를 계열사 대표나 임원으로 내보내면서 계열사를 인사적체 해소의 장으로 활용하던 방식을 바꿔 본·계열사 간, 또 계열사 상호간 실질적인 인사교류를 실시함으로써 계열사 구성원들의 사기를 북돋게 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는 포스코 상무나 전무급 임원들로 채워지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올해는 포스콘과 포철산기의 CEO가 각각 포항강판과 창원특수강 임원이 계열사 승진전보 형식으로 채워졌고, 포항강판 감사에는 협력사인 ㈜유일의 유춘태 전무를 영입했다.

전광석 포스코건설 감사를 포스코교육재단 전무로, 김찬호 포스콘 감사를 포스AC 상무로 전보한 것도 기존 관례에 비춰보면 상당한 파격이다.

또 김준한 전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포스코경영연구소장으로 영입하고 박기홍 전 소장을 포스코 상무급 임원으로 인선한 것은 전례가 없을 정도의 인사다.

이에 대해 한 고위 관계자는 "올해가 '포스코→계열사'의 일방통행식 인사관행을 철폐한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실적과 능력이 인사의 최대 기준이 되고 소속이 본사냐 계열사냐 하는 것은 부수적인 사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의 자율성을 대폭 인정한 것도 올해 인사의 특징이다.

7일 단행된 포스코건설 주총인사의 경우 내부 승진자가 11명이고 포스코에서 건너온 임원은 3명에 불과했다. 대부분 '포스코 낙하산'으로 채워지던 과거와는 판이한 것이고 포스코 전입도 필요 최소한에 그쳤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또 외풍을 완전 차단했다는 것도 보이지 않는 올해 인사의 특징중 하나.

2, 3년 전만 하더라도 포스코 주총인사가 끝나면 으레 '○○씨는 ××계 줄을 탔다'는 등의 말이 나돌 정도로 특정 정치권 인사와 연관된 말이 나돌았으나 올해는 그런 말이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제2기 임기를 시작한 이구택 회장이 외풍을 완전 차단한 채 조직개편까지 단행, 경영의 독자성을 완벽하게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 임원 40명의 평균 연령이 지난해 55.6세에서 올해 54.5로 낮아지면서 포스코가 줄기차게 주창해온 '젊은 포스코(Younger POSCO)'를 착실하게 진행한 것도 안팎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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