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생명의 계절. 겨우내 움츠리고 숨죽였던 자연이 기지개를 편다. 기자단은 3월을 맞이해 '봄 그리고 생명'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 활동을 하기로 했다. 지난 4일과 5일엔 수성시장과 칠성시장에 나온 봄나물을 찾아보고, 달성군 가창면 행정리 일대와 북구 동변동 동화천변에서 봄나물 관찰을 했다. 청소년 기자들은 대구 약령시장 내의 약령시보존위원회를 찾아가 봄에 나는 약용식물에 대해 알아보고 약령전시관도 취재했다.
▨ 봄 식물의 이름알기
봄이란 단어는 많은 것을 '보다'라는 뜻이라거나 태양의 '볕'이 변해서, 혹은 불(火)이 '오다'라는 옴이 합해서 봄이 되었다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따뜻한 햇볕이 비추면 자연의 모든 생물들이 살아나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의미로 봄을 해석한 것이다.
'봄 그리고 생명' 프로젝트는 우리 주변의 자연을 관찰하는 힘을 키우고 하찮아 보이는 풀 하나하나에 깃든 생명을 찾아보는 데 있다. 논둑과 밭둑의 마른 풀 사이로 솟아나는 수많은 식물들. 생명 학습은 돌멩이 틈 사이에 난 이름 모를 풀 하나를 생명으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 생명에 붙여진 이름을 찾아, 그 이름을 불러주면 비로소 귀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자라기 때문이다. 지천으로 핀 식물 하나하나의 이름을 굳이 알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햇살 따뜻한 들판에서 기자단 어린이들은 꽃다지, 주름잎, 쑥, 개불알풀(봄까치꽃), 냉이, 벼룩이자리 등을 찾았다. 들판에 나가기 전에는 아는 봄꽃이라곤 개나리, 진달래가 고작이던 어린이들이 이젠 꽃다지의 노란 꽃, 개불알풀의 보라색 꽃, 별꽃과 비슷한 벼룩이자리 등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PET병을 이용해 봄나물 정원을 만들었다. PET 병을 길게 잘라 흙을 깔고 바위틈 그늘진 곳에 새파랗게 핀 이끼와 식물을 옮겨 심었다. 버릴 것 같은 풀은 아예 캐지 않게 하고 꼭 필요한 풀은 모종삽으로 뿌리를 다치지 않게 흙 전체를 파서 옮겨 심었다. 루페나 돋보기로 꽃다지에 핀 수많은 솜털을 관찰하고 추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솜털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꽃다지는 수염뿌리이고 냉이는 원뿌리라는 것을 알면서 외떡잎식물과 쌍떡잎식물의 차이에 대한 학습도 곁들여졌다.
식물 학습은 처음부터 많은 이름을 알려 하는 것보다 각 식물의 특성을 알고 천천히 그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냉이의 종류만 하더라도 십여 가지가 되고 별꽃과 비슷한 벼룩이자리만 하더라도 7, 8종의 사촌들이 있다. 하나의 풀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그 특성을 익혀두면 다음부턴 어디서든 쉽게 눈에 띄어 친숙한 식물이 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친숙해지는 것이 자연 생명 학습의 출발이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 식물의 특징
수성시장에 가서 여러 가지 나물 이름을 알았다. 더덕, 취나물, 고사리,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돈나물, 두릅, 쑥, 봄동 등이 있다. 그 다음 찾아간 가창면 행정리 들판에는 냉이, 쑥, 민들레 등만 있어서 나물들을 다 볼 수는 없었지만 희안하고 이름 모를 풀들이 많이 있었다. 꽃다지를 캐서 들고 갔던 페트병에 옮겨심었다. 식물의 특징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식물은 첫째, 움직일 수 없다. 둘째, 광합성에 의해서 영양분을 얻는다. 셋째, 동물과 달리 뿌리, 줄기, 잎, 꽃(열매)이 있다 등을 알게 되었다. 송유빈기자(노전초3년)
▲ 인터뷰-나물 파는 할머니
수성시장에 가서 나물을 파는 곽기선 할머니를 인터뷰했다.
기자 : 취나물은 어떻게 먹으면 맛있나요?
할머니 : 삶아서 데치면 아주 맛있어요.
기자 : 취나물이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할머니 : 먹을 때 향기가 좋아서 기분이 좋아요.
기자 : 냉이는 그럼 어떻게 먹나요?
할머니 : 국이나 전을 해 먹어요.
역시 식물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과 건강을 가져다 준다. 겨울에 보충하지 못한 영양분을 봄나물로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권도혁기자(대청초5년)
▲ 나물의 종류
나물은 먹을 수 있는 풀, 나뭇잎, 뿌리, 채소를 말한다. 산나물은 취나물, 고사리, 두릅 등이 있고, 들나물은 씀바귀, 쑥, 돌나물, 미나리 등이 있다. 나물 요리로는 숙채와 생채로 나눌 수 있는데, 숙채는 삶거나 데친 나물이고 생채는 생으로 먹는 나물이다. 이민주기자(계성초5년)
▲ 영양 만점 봄나물
냉이는 야채 중에서 단백질과 칼슘, 철분이 많고 비타민 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좋다. 100g으로 하루 필요량의 3분의1은 충당이 된다. 냉이는 또 소화제, 지사제, 위나 장에 좋고 간의 해독작용과 눈에 좋다. 달래는 약간 쓴 맛이 나는데 비타민C와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비타민C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달래는 생으로 먹는다. 비타민C가 파괴되는 시간을 연장하려면 식초를 친다. 두릅은 키가 3~4m인 작은 나무로 껍질에 작은 가시가 있다. 봄에 돋아나는 여린 순을 삶아서 먹는다. 두릅의 쓴맛을 나게 하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줘 피로 회복에 좋다. 돌나물은 줄기가 채송화를 닮았다.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좋고 피를 맑게 한다. 이번 취재를 통해 산나물과 들나물의 특징과 효과 등을 배웠는데 이를 정리하면 나물=약초이다. 김승현기자(계성초5년)
▲ 냉이와 꽃다지
냉이는 쌍떡잎식물로 겨자과의 두해살이풀이다. 나생이, 나숭게라고도 한다. 들이나 밭에서 자란다. 전체에 털이 있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친다. 높이는 10~50cm이다. 뿌리 잎은 뭉쳐나고 긴 잎자루가 있다. 어린 순과 잎은 뿌리와 더불어 이른 봄을 장식하는 나물이다. 냉이국은 뿌리도 함께 넣어야 참다운 맛이 난다. 또한 데워서 우려낸 것을 잘게 썰어 나물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꽃다지 역시 쌍떡잎식물로 두해살이풀이다. 들이나 밭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20cm 정도의 키에 짧은 털이 빽빽이 나고 줄기는 곧게 서며 흔히 가지를 친다. 열매에 털이 없는 것을 민꽃다지라고 한다. 어린 순을 나물이나 국거리로 먹는다. 정성혁기자(경운중2년)
사진 : 기자단 어린이들이 달성군 가창명 행정리의 밭둑에서 봄식물을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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