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신변안전서비스'
매일 밤 영어학원을 다니는 딸의 귀가문제로 불안해했던 이영희(43·여·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씨는 요즘 한결 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30여 분 떨어진 곳의 학원이 마칠 때쯤부터 10분 단위로 딸의 위치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흉악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이씨처럼 휴대전화의 '신변안전'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에선 어린이 보호, 귀갓길 안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모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서비스를 모았다.
▶SK텔레콤
'아이-키즈(i-Kids)'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내장형 전용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녀의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자녀가 주로 다니는 활동지역을 3개까지 설정하고 등록해둔다. 그러면 반경 약 2㎞의 안심존이 설정되고 이 지역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부모의 휴대전화로 경보가 통보된다.
자녀가 안심존 경계지역에 있을 때 문자메시지를 보내준다. 10분 후 다시 위치를 확인하고 안심존을 벗어나면 ARS로 전화를 걸어서 이탈 여부를 알려준다.
하루 8회 자동으로 아이의 위치를 자동으로 통보받을 수도 있다. 위치확인 시작시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알려준다. '아이찾기'서비스를 이용하면 아이의 현재 위치를 즉시 조회할 수 있다. 매월 20회까지 무료이며 21회부터 건당 8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된다.
▶KTF
'보호울타리' 서비스도 '아이-키즈(i-Kids)'와 비슷하다. 자녀의 활동 반경을 사전에 설정해 두고 이 지역을 이탈하면 보호자에게 알려준다. GPS를 이용, 다른 사람의 위치를 일정기간 동안 일정 간격으로 전송받거나 내 위치를 상대에게 자동 전송하는 '안심귀가 서비스'도 있다. 기간, 시간, 전송간격을 설정해두면 문자메시지로 조회결과를 전송한다. 자녀의 등하교 시간에 자녀의 위치를 일정간격으로 통보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 위치조회 건당 50원, 문자메시지는 무료다. 휴대전화의 매직엔(GPS폰의 경우 GPS키)에 접속, 해당 서비스코너에서 신청하면 된다.
▶LG텔레콤
지난 2002년 11월부터 '키즈 케어(KIDS CARE)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유치원생의 등·하교 상황을 문자서비스 형태로 학부모 휴대전화에 실시간 전송해 준다. 교실에 설치된 전자리더기가 어린이의 고유번호를 인식, 학부모의 휴대전화로 도착을 알려준다. 학원차량에 GPS수신기를 설치해 스쿨버스의 이동상황을 학부모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는 '아이스쿨버스 서비스'도 있다. 이 밖에도 LG텔레콤은 애인안심서비스와 보디가드, 전자방범서비스 등을 시행하고 있다.
▶너 어디 있니?
SK텔레콤과 KTF의 '친구찾기' 서비스와 LG텔레콤의 '애인안심' 서비스 등은 일반 휴대전화로 미리 등록해 놓은 자녀의 위치를 지도와 함께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GPS 및 기지국 방식으로 위치조회가 가능하다. 특정 위치, 특정 시간을 설정해 놓으면 상대방이 그 지점을 이탈하거나 내 주위에 접근할 때 알려주는 알리미 서비스도 있다. 휴대전화의 무선인터넷서비스인 네이트(SK텔레콤), 매직엔(KTF), 이지i(LG텔레콤)로 접속해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건당 50∼120원. 자주 사용한다면 월정액제가 유리하다.
◇ 휴대전화 '신변안전서비스'란
친구나 가족 등의 위치를 휴대전화를 이용해 일정간격으로 전송하고 수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상세한 전자지도와 함께 위치를 보여줘 유용하면서도 간편한 고품질 서비스인 셈.
최근 사회문제로 부각된 유괴, 납치, 강도 등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행위로부터 자신 및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는 고객들과 자녀의 안전 귀가를 염려하는 부모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작년부터 시작된 GPS폰을 이용, 인공위성을 통해 위치를 찾으면 오차범위가 50m이내로 대폭 줄어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의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듯 신변보호 관련 서비스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SK텔레콤의 친구찾기 서비스의 경우 올해 1월까지 월평균 가입자 수는 5만 명 선이었으나 성폭력범죄가 집중 보도된 2월에는 8만9천 명으로 지난해 월 평균 대비 7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TF의 '모바일 출동' 서비스 정액 가입자 수도 지난해 말 8만5천 명이었으나 올 들어서만 2만여 명이 새로 가입했다. 다만 사전에 상대방이 자신의 위치추적을 허용해야만 이용할 수 있고 상호인증을 받아야 한다.
◇ 안전요원 현장출동 서비스도
단순히 위치만 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비상버튼을 누르면 안전요원이 즉각 현장으로 출동하는 서비스도 있다. 대개 위치추적시스템이 탑재돼 있는 일명 GPS폰을 이용한다.
SK텔레콤의 'GPS 긴급호출' 서비스는 긴급상황 발생시 GPS폰의 핫키를 길게 누르면 경비회사 캡스의 관재센터를 통해 해당 지역으로 신속하게 요원을 출동시킨다. GPS 단말기 소지자라면 **911 + 통화버튼(혹은 NATE버튼)을 통해 서비스 가입 가능하며, 월정액 3천 원이다. 캡스 요원 1회 출동시 5만 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KTF는 4월 중순부터 보안전문업체인 에스원과 '애니가드'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 서비스는 어린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삐삐 크기의 전용단말기를 허리에 차거나 목에 걸어두면 GPS 위성신호를 KTF망을 통해 받아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에스원의 종합상황실에 제공한다. 출동을 원하면 에스원의 세콤 요원들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한다. 이용료는 월 1만 원이며 19만 원짜리 단말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LG텔레콤의 '보디가드' 서비스는 위급상황 발생시 버튼을 누르면 요란한 경보음과 동시에 미리 설정해 놓은 3명 이내의 보호자에게 문자메시지로 위급상황과 함께 위치를 보내준다. 무선인터넷으로 휴대전화에 보디가드 프로그램을 미리 받아둬야 한다.
이 밖에 여성 등이 심야에 택시를 타면서 택시정보를 입력해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때 신고하는 택시케어 등 이동통신회사별로 GPS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운석기자 dolbb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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