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사흘째…동대구역 진정 기미

입력 2006-03-03 10:57:19

철도 파업이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혼란이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3일엔 상당수 여행객들이 철도 외의 대체교통수단을 마련, 통근열차 탑승객이 전날보다 오히려 줄어드는 등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오전 동대구역의 경우, KTX 운행이 30%,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운행이 15% 정도에 그쳤고 대구선 등 지선의 운행도 상당수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동대구역 상·하행선은 오전 8시 30분쯤 전 좌석이 모두 매진됐다. 하지만 파업으로 열차를 외면하는 경향이 일반화되면서 이날 역을 찾는 여행객들은 전날에 비해 급감했다.

오전 8시 15분에 통근열차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한 박현우(28·경북 영천시) 씨는 "평소에는 영천에서 오전 6시 40분에 통근열차를 타는데 오늘은 1시간 늦은 7시 40분에 탔다"며 "통근 열차 수가 줄었는데도 승객 수가 적은 편이어서 의아했다"고 했다.

동대구역 관계자는 "철도 파업이 계속되면서 미리 예약해둔 승객이 아니면 역에 아예 나오지 않는 것 같다"며 "주말과 연결되는 금요일에는 보통 오전 일찍 표가 모두 매진될 정도로 붐비는데 오늘은 역을 찾은 사람들의 수가 평소의 10~20%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 공사의 홍보부족으로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됐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있는 열차 운행 시각과 실제 운행 시각이 다르거나 운행 편수가 줄어 철도회원 비즈니스 카드의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

사업차 서울로 간다는 김유정(32·대구 달서구 이곡동) 씨는 "인터넷을 통해 두 번이나 예약을 바꿨지만 막상 역에 나오니 해당 열차가 없어져서 황당했다"고 했다.

철도회원 비즈니스 카드의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민들도 속출했다. 서기완(63·대구 동구 신암동) 씨는 "평일인 금요일에도 할인 받을 수 있는 좌석수가 모두 매진돼 할인이 안 된다고 해 당황했다"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미리 고지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주요 고속도로는 평소와 비슷한 원활한 교통흐름을 보였고,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 정류장도 평소보다 약간 승객이 늘었을 뿐 큰 혼잡은 없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사진: 철도파업 사흘째인 3일 오전 동대구역 예매창구에는 승객들의 발길이 끊겨 썰렁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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