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저자-'따뜻한 학교1·2' 펴낸 김옥주씨

입력 2006-02-18 07:26:33

"소설이 픽션으로 정의되지만 전업작가들도 결코 쓸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바로 교육현장 학교가 그런 곳입니다."

포항여자전자고교 국어교사인 김옥주(48.사진)씨가 펴낸 소설 '따뜻한 학교1·2'(인간과 자연사)는 학교가 외부의 부정적인 시각으로는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그 내부의 이야기와 부대껴본 경험이 없으면 알 수없는 복잡다단한 인간적 사회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언론매체에 어쩌다 한번씩 등장하는 비리 교사들이 교육계 전체의 모습인 것처럼 오도되고, 교실붕괴의 위기감이 팽배, 공교육 무용론이 고개를 드는 현실이 안타까워 이 책을 쓰게 됐습니다."

김 교사는 이 책을 내기위해 밤마다 글속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절절한(?) 시간 을 가졌고, 아이들의 진솔한 모습 특히 농촌 아이들이기에 겪는 아픔·열등감·서러움을 장편소설로 엮어냈다고 밝혔다.

1권은 80년대, 학생들에 대한 첫사랑이 가득한 초임교사 시절 남녀공학 중3생들이 주인공이고, 2권은 90년대, 중견교사로서 만나는 남자중학교 1학년생들이 등장한다. 책은 첫대면을 하는 새학기의 셀레임, 교사와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 가정방문 등 한 학급에서 1년간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주인공 '윤선생'의 눈을 통해 잔잔하고 재미있게 펼쳐진다. 특히 말썽을 부리는 아이들과 교사의 남모르는 아픔이 행간에 배어있다.

지금 이 시간도 말썽 피우는 아이들을 같이 울며 보듬고 노력하는 교사가 수없이 많고, 더러는 소설 속의 '윤선생'이 바로 내가 모델인 것 같다며 격려해주는 동료교사에게서도 힘을 많이 얻는다고 책 출간이후의 사정을 전했다.

이 책은 경북서북부지역 사투리를 읽는 재미와 아이들만큼 다양한 교사의 성향이나 인간미도 지켜볼 수 있다. "각기 다른 모습과 생각을 갖고 있는 아이들 한명 한명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놀라운 인격체입니다. 교육은 그런 아이들의 참된 의미를 찾아주는 행복한 보물찾기가 아닐까요."

노진규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