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시골 인심 도시 아이들 환호

입력 2006-02-16 08:48:13

김천 옛날솜씨마을은 우리네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물씬 풍기는 곳이다. 100년 이상 된 마을의 느티나무가 마을 언저리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과거의 유물이 된 농경유물전시관은 지역민들 삶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가마솥 찐빵을 만드는 아궁이에서는 도시의 어린이들이 서로 다투어 짚풀을 연신 지피고, 손두부와 군고구마의 맛은 정말로 인상적이었다. 계란 꾸러미를 만드는 짚풀공예와 열쇠고리를 만드는 야생화 압화는 도시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데 충분했다. 특히 이보영(73) 옛날솜씨마을 위원장의 잔잔한 김천사투리는 너무나 정다워 산골마을에서의 또 하나 작은 추억거리로 남아 있다.

하지만 김천 옛날솜씨마을의 경우 현재와 다른 변화가 요구된다. 먼저, 지역자원자체의 변화인데 농경유물전시관에서는 농경유물의 내용 설명과 더불어 농기구, 생활용품을 주제별로 전시하고, 누에치기 장소를 개조한 체험장에서는 그 당시 누에치기 모습을 담은 그림전시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둘째, 방문객들이 지속적으로 참가하기 위한 이벤트가 중요한데 현재 만들기 중심의 체험에서 지역특유의 춤과 노래 등을 간단하게 전수한다면 체험객들이 도시로 돌아가서도 즐길 수 있는 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고령자 중심의 마을 운영패턴에서 젊은 도시민들이 마을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문객수와 체재비용, 농산물판매 수익금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김천 옛날솜씨마을의 경영수익여부를 명확히 하고 전통적 예절교육장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방문객의 체재일수를 연장시키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대구대 관광학부 이응진 교수(동아시아관광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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