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최후의 경쟁' 포지션은

입력 2006-02-08 08:30:06

"마지막 한 두 자리는 끝까지 경쟁해야 할 겁니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의미심장한 한 마디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코스타리카, 16일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3기(期) 아드보카트호 최강의 멤버를 구성한다는 방침이 선 상황에서 '최후의 경쟁'을 펼칠 포지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자리가 어디인지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머릿속에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동안 평가전과 경쟁 구도를 분석해보면 대략 포백(4-back) 수비와 미드필더진 쪽에 해답이 있는 것 같다.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자리는 가장 교체가 많았던 오른쪽 중앙수비(센터백) 포지션이다.

포백의 좌우 윙백(풀백)은 김동진(FC서울)과 조원희(수원)가 높은 점수를 따고 있다는 평가다.

중앙에서 전체 수비 라인을 리드할 팀 내 최고참 최진철(전북)을 어느 정도 붙박이로 본다면 김상식(성남), 김진규(이와타), 유경렬(울산), 김영철(성남)이 들락날락한 이 포지션이 '최대 격전지'임에 틀림없다.

최진철-김상식 콤비는 지난달 25일 크로아티아전에서 철벽 방어로 눈길을 끌었다. 김상식은 지난달 21일 핀란드전에서도 무실점 방어막을 폈다.

뒤늦게 기회를 잡은 김진규는 5일 미국전에서 캐넌슛으로 득점포를 쏘아 보너스 점수를 받은 상태. 미국대표팀은 초반 파상 공세를 폈으나 수비 라인을 쉽사리 뚫지 못했다.

그 다음은 어린 나이에도 4경기 풀타임 출전으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백지훈(FC서울)의 파트너인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

올림픽대표팀 동료 김두현(성남)과 김정우(나고야)가 불꽃튀는 경쟁을 벌여왔는데 일단 김정우가 소속 팀으로 돌아가 김두현이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물론 경쟁이 끝난 건 아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역(逆) 삼각형 형태가 아니라 정삼각형으로 미드필더진을 구성했을 때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국전에서 김두현을 공격진쪽 꼭지점으로 놓고 이호(울산)와 김남일(수원)을 정삼각형 밑변처럼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실험을 감행했다.

이호는 "남일이 형과 함께 뛰었는데 경기 도중 의사소통을 통해 전진, 후퇴를 반복했고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경험이 많은 김남일과 활동량이 많은 이호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공격진은 전훈 초반 스리톱(3-top)을 선점한 박주영(FC서울)-이동국(포항)-이천수(울산) 조합에 베스트 쪽의 무게가 실리지만 한 골씩 작렬한 조재진(시미즈), 정조국(FC서울)과 스피드에 강점이 있는 정경호(광주)의 도전이 만만찮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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