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고사 주눅들지마!

입력 2006-02-07 11:36:43

예비 중·고교생 준비 이렇게

상급 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예비 중학생, 고교생들은 앞으로 닥칠 새로운 학교 생활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한 시기다. 특히 임박한 반편성 배치고사 걱정에 전전긍긍하는 학생들도 상당수.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가까워지면서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반편성 배치고사에 대해 묻는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반편성 배치고사가 가지는 의미와 대비법을 들어봤다.

△언제 치르나

대구지역 예비 고교생은 오는 17일 앞으로 다니게 될 고교에서 반편성 배치고사를 치른다. 시험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과목. 1교시는 수학·영어 기초문항으로 기본적인 수준의 쉬운 문제로 출제되며 2교시 국어, 3교시 수학, 4교시 영어, 5교시 사회·과학 순이다. 1교시를 제외한 매 교시마다 100점의 배점이 주어져 400점 만점으로 평가된다.

예비 중학생 반편성 배치고사는 20일로 예정돼 있다. 시험 과목은 영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도덕 등 6과목. 과목은 많지만 시험 시간은 3시간에 불과하다. 1교시는 영어·국어·수학 기초실력을 점검하는 시험이고, 2교시는 국어·사회·도덕, 3교시는 수학·과학 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1교시는 교과학습 부진아 진단평가로 바르게 쓰기와 맞춤법, 4칙 연산, 기본 회화 중심의 영어 듣기 문항으로 구성된다. 2·3교시는 초등학교 6학년 수업내용을 바탕으로 6년 동안 배운 전반을 묻는다. 문제 유형은 초등학교 때 치렀던 시험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경북지역 예비 고교생들은 별도의 반편성 배치고사를 치르지 않는다. 비평준화 지역으로 학교별 전형을 실시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에서 고입 전형 때 사용됐던 내신성적을 바탕으로 반편성을 한다. 경북의 예비 중학생들은 오는 15일 반편성고사를 치른다.

△부담감을 버려야

배치고사는 상급 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적잖이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박정곤 대구시 교육청 장학사는 "반편성 고사는 고등학교 입학 예정자의 학업성취 수준을 파악해 학반 편성의 자료로 삼는 한편 추가 지도가 필요한 학습부진 학생들을 판별해내는 등 앞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기초자료로 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왔다고 해서 비관할 필요도 없으며, 성적이 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자만하는 것도 금물이다. 손병조 사대부고 교감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시험 문제 유형이나 학습법 등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배치고사 성적은 입학 후 변동이 크다"며 "고교 생활의 첫인상을 결정짓게 되는 시험인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입학 후의 생활과 학습 태도"라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배치고사 성적을 영어·수학 과목의 수준별 반편성 자료로 삼는 곳도 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무리하게 영어·수학 벼락치기 공부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평소 자신의 실력을 그대로 평가받아야 수준에 맞는 수업을 통해 앞으로 실력 향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중간·기말 고사를 치른 후 그 동안 변화한 학생들의 실력을 감안해 새롭게 수준별 반편성을 하는 학교도 많으므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배치고사의 실제 의미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해서 아예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특히 예비 고교생의 경우 올해는 3월 중순에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예정돼 있어 중학교 3년 과정에 대한 복습을 게을리할 경우 첫 시험에서 좌절감을 맛볼 우려가 높다.

예비 고교생 반편성 고사는 5지 선다형 객관식으로만 출제된다. 문제 유형은 학교 시험보다 수능 시험쪽에 가깝다. 시험 준비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초를 충실히 다지는 것이 왕도다.

박정곤 장학사는 "단편적인 지식을 묻기보다는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는 식의 문제가 주를 이룰 것"이라며 "시중에 판매되는 문제집 풀이에 매달리기보다는 중학교 3년 동안의 교과서를 중심으로 주요 개념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예비 중학생들이 치르는 학력진단평가는 5지 선다형 객관식과 단답형 주관식으로 구성된다. 문제 유형은 초등학교 때 치렀던 시험과 별반 차이가 없어 초등학교 6학년 때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복습해 나가는 것이 좋다.

시험 당일 유의해야 할 점은 컴퓨터용 수성 사인펜과 수정 테이프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 다른 필기도구나 수정액, 스티커 등을 사용하게 되면 OMR카드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아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또 휴대전화를 지참하는 것은 부정행위로 간주돼 처벌을 받게 되므로 반드시 배터리와 분리해 가방에 넣어둬야 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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