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短見이 부른 EXCO 공간 부족

입력 2005-12-29 11:49:40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가 전시 공간과 인프라 부족으로 대규모 행사 유치 경쟁에서 밀린다고 한다. 대구시의 단견과 무능으로 초래된 EXCO의 불행은 예견된 일이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위치에 건립한 데다 잘못된 복층 구조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경기장은 너무 크게 지어 적자가 커졌고, EXCO는 규모가 작아 문제인 것이다.

EXCO의 문제점은 비슷한 시기에, 엇비슷한 건설비로 완공된 부산 BEXCO(EXCO 1천740억 원, BEXCO 1천600억 원)와 비교해도 한눈에 알 수 있다. BEXCO는 지하철역과 바로 연계돼 접근성이 뛰어나고, 해운대라는 관광지에 자리 잡아 호텔 등 편의 시설 이용도 쉽다. 반면 EXCO는 지하철은 고사하고 노선 버스 이용조차 쉽지 않다. 게다가 전시 행사에 참여하는 외국인을 위한 호텔마저 없다. 이에 대구시는 뒤늦게 EXCO 옆에 호텔을 착공, 2007년 완공하고 민자 유치로 2010년까지 도시형 경전철을 놓아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하지만 전시 공간 확대라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EXCO의 장래는 암담하다. 현재 EXCO의 가동률은 70%대로 전시물 설치 및 철거 일자를 빼면 사실상 풀 가동 중이다. 그런데도 겨우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BEXCO는 가동률이 56% 선인데도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BEXCO의 전시 면적이 EXCO의 3배나 되기 때문이다.

유일한 대안은 EXCO 주변에 호텔과 카지노 등 위락 시설을 세워 복합 콤플렉스로 만들고 EXCO 규모를 2배 정도라도 확장해야 하나 국비 지원이 관건이다.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포항'구미시가 포기하고 EXCO 증설에 나서도록 할 필요가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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