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 지역 출신 30%에 그쳐

입력 2005-12-21 10:57:22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경북대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 모집결과 타지역 출신이 절대 다수를 차지해 의료자원의 역외 유출가능성과 학생 질 저하 및 대학위상 추락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고교 입시생들의 경우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만을 고려, 사회적 수요가 적은 학과로 쏠리거나 대학생들은 일부 자연대 및 이과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의·치의학 진학을 위한 '입시반화'하고 있다.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정원 110명 가운데 타지역 대학출신 합격생은 72명(69.7%)인데 반해 대구·경북출신 대학 합격생은 36명(33.3%)으로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는 이전 학부에서 의대생을 모집할때보다 대구·경북대학 출신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도 대구·경북 출신대학 입학생은 17명(28.3%)으로 타지역 대학출신 합격생(43명, 71.7%)과 현격한 차를 보여 지역 출신 학생들의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진입문턱이 크게 높아졌다.

또 지원율도 크게 떨어져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의 질 저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전 의대 학부모집의 경우 최소 2~3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은 110명 모집에 125명이 지원했고 그나마 전형자격에 미달하는 수험생이 다수 지원, 정원조차 채우지 못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소양을 갖춘 입학생을 뽑기 위한 의학전문대학원 특별전형의 경우 자연계열 우수연구자 전형, 치과의사·한의사면허 소지자 전형, 고시합격자 및 자격증소지자 전형 지원자는 단 1명도 없어 당초 취지가 무색했다.

전형방식도 화학, 물리학, 생물학 중심의 의학·치의학교육입문검사(MEET, DEET) 및 영어성적을 70% 정도 반영, 상당수 이과 학생들이 MEET, DEET 전문학원과 영어학원에 다니며 학교수업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하고 있다.

경북대 입시관계자는 "의대와 치대가 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면서 수도권대학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지역 우수학생들의 진학 문턱은 높아졌다"며 "지역할당제나 자기학교 출신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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