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토마' 조직 확보 줄기세포 검증나서

입력 2005-12-21 09:22:57

초기단계 줄기세포·환자 DNA 같으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존재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사이언스 논문에 사용된 테라토마 조직을 확보함에 따라 DNA 분석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여 체세포 복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원천기술 존재 여부가 가려질지 주목된다.

테라토마(Teratoma·기형암)는 면역결핍증상이 있는 쥐(스키드 마우스)에 줄기세포를 주입한 뒤 만들어낸 비정상적인 분화 세포로 심장.신장 등으로 분화 가능한'진짜 배아줄기세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테라토마 검증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테라토마가 생겨야 완전한 줄기세포임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의 2005년 논문에는 2~4번 줄기세포의 테라토마 사진이 올라 있다. 서울대 조사위가 확보한 테라토마 조직은 2~3번 줄기세포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검증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이번 DNA 검사를 통해 황 교수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가 1차로 판가름날 수 있다. 그러나 결과는 이미 예정된 것으로 보인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인 것이 확인되려면 황 교수가 배양에 성공했다는 줄기세포의 DNA와 테라토마 조직의 DNA 지문이 일치해야 하고 이 DNA가 체세포 핵을 제공한 환자의 DNA와 일치해야만 한다. 이렇게 나온다면 논문의 진위 여부와는 별도로원천 기술의 존재는 확인된다.

그러나 이미 'PD수첩'의 검증결과 2번 줄기세포가 체세포 제공환자의 세포가 아니라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라는 사실이 확인됐고 나머지 4개는 검증이불가능하게 나왔다. 황 교수도 추후 확인 결과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뀐 사실을 확인하고 누군가 바꿔치기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1차로 DNA 검증을 하더라도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황 교수도 이를 알고 있는 듯 두번째 DNA 검사로 진위 여부를 판가름하겠다는입장을 보이고 있다. 황 교수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초기 단계에 동결 보존한 5개의 줄기세포가 재검증을 위해 해동 과정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사위는 해동돼 배양 중인 줄기세포들이 충분한 숫자로 늘어나게 되면 이번주중으로 외부기관에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초기 단계에서 냉동된 줄기세포가 해동돼 테라토마 과정을 거쳐 진짜 배아줄기세포임을 확인한 뒤에 체세포 핵을 제공한 환자의 DNA와 일치하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존재가 입증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판명된다면 결국 논문 제출 당시 원천 기술은 없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그러나 황 교수는 승복하지 않고 이 역시 누군가의 소행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할가능성이 크며 전체 실험을 재연해 다시 검증하자고 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조사위 검증이 자칫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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