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대 대통령선거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1992년 12월 11일,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부끄러운 지역감정 정치를 보여주는 사건이 하나 터졌다. 이른바 '초원복집 사건'.
당시 회동한 인물들은 법무장관을 비롯한 부산의 각 기관장들. 김영삼 민자당 대선후보의 당선을 위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다른 후보였던 김대중 후보와의 양자구도에서 불리한 기운이 감지됐기 때문.
"우리가 남이가". 논의가 끝난 뒤 경남인사와 경북인사가 악수하며 나눴다는 말이다.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겨야 돼." "다른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 되면 부산·경남 사람들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는 얘기도 오고갔다.
문제는 국민당 관계자와 안기부 직원이 도청한 이런 대화내용을 폭로하면서부터였다. 상대 후보 진영에서는 민자당의 관권선거와 부정선거를 규탄했고 김영삼 후보진영은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그러나 상황은 돌변했다. 정권 상실의 위기감에 영남인들은 지역감정으로 똘똘 뭉쳤다. YS는 영남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젠 지역감정이 얼마나 쉽게 선동되는지 알려주는 사례가 됐다.
▲1946년 유엔총회, 유엔국제아동구호기금(UNICEF) 설립안 가결 ▲1998년 '혼불' 쓴 소설가 최명희 사망.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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