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검사로 모든 게 확인 가능할까

입력 2005-12-01 09:11:10

황교수팀 줄기세포 검사결과 놓고 미확인 소문 나돌아

PD수첩에서 제기하고 있는 '가짜' 배아줄기세포논란이 결국은 이들 줄기세포에 대한 DNA 검사결과의 신뢰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황 교수팀은 PD수첩에 건넨 5개의 줄기세포에 대해 "이미 국과수로부터 철저하게 검증을 받은 세포"라고 밝히고 있지만 PD수첩은 아직까지 정확한 검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MBC주변에서는 5개의 줄기세포 중 상당수가 환자 본인의 머리카락과DNA가 일치하지 않았다거나, 검사결과 환자의 것으로 나타났다는 미확인 소문이 흘러 나오고 있다. 보통 세포핵 속의 DNA는 가장 일반적인 특징을 갖는 DNA이기 때문에 대부분의법의학검사에 이용된다.

PD수첩측은 이번에 논란이 된 배아줄기세포의 경우 환자 자신의 것을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세포 내 DNA와 머리카락의 DNA를 비교하면 이게 '진짜' 또는 '가짜' 인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황 교수측에 줄기세포를 요청했다.

원칙적으로 보면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는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난자의 핵자리에 이식한 만큼 환자에게서 채취한 머리카락과 DNA검사 결과가 일치해야 하는셈이다. 황 교수팀도 이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11개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해 DNA검사를 거쳐 환자의 것으로 확인한 상태이기 때문에 PD수첩측에 줄기세포를 제공했다는게 주변 관계자의 설명이다.

황 교수팀의 한 관계자는 "사이언스에 논문을 낼 당시 이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각각의 줄기세포에 대한 DNA 검증을 받았다"면서 "설마 문제가 있는 줄기세포를 검증해보라고 줬겠나"라고 반문했다. 일부 줄기세포 전문가들도 줄기세포 배양과정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자칫 조사결과가 신뢰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줄기세포 전문가는 "줄기세포를 오랜 기간 배양하다 보면 염색체의 변성이 오는 경우가 간혹 있다"면서 "이 경우에는 DNA가 일치하지 않을 수도있기 때문에 초기에 이뤄진 검사가 아니라면 검사결과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줄기세포 전문가도 "국과수에서 검증된 줄기세포를 가지고 '가짜'라고한다면 이는 또 다른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면서 "자칫 진실은 밝히지 못한채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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