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봉덕동·신천동도 재개발 바람
한동안 대구의 대표적 주거지였던 남구 봉덕동과 동구 신천동에 재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1980년대까지 앞산 자락의 봉덕동 일대는 '미리내'와 '효성타운' 등이 들어서면서 대구의 대표적 아파트 단지로 신천동은 단독 주택지로 명성을 날렸지만 수성구와 달서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택지 개발이 진행되면서 '인기 주거지'의 위치를 서서히 잃어왔다. 수성구와 경계를 접하고 있는 이들 지역들은 내달부터 아파트 분양이 시작돼 향후 2, 3년이 지나면 새로운 주거 단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남구 뉴타운 개발
남구 지역 개발의 최고 호재는 그동안 남구 발전을 가로막아 왔던 미군부대(캠프 워커) 이전이다. 봉덕동 중심에 자리 잡았던 2만1천여 평의 미군 헬기장과 활주로 일부가 예정대로 2006년 말 이전하고 3차 순환로가 뚫리게 되면 남구 지역 전체 지도가 바뀌게 된다.
분양대행사 리코의 최동욱 대표는 "봉덕동 지역은 앞산 조망권과 신천을 끼고 있는 대구 최고의 자연 환경을 갖춘 주거지"라며 "앞산 순환도로와 신천대로에다 3차 순환로까지 개통되면 교통 입지 또한 어느 지역보다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봉덕동 일대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 단지만 모두 8개로 가구수로는 4천여 가구에 이른다. 우선 현대건설이 내달 2일쯤 중동교 서편 지역에 '앞산 현대 홈타운' 425가구를 분양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효성타운 2차 단지 옆 부지에 '삼성래미안'(700가구)이, 중동교 북편 지역에 '코오롱 하늘채'(600가구)가 각각 분양 예정으로 있으며 '유림 노르웨이숲'과 '월드 메르디앙'도 내년 중 봉덕동에서 단지를 분양한다.
이들 단지의 특징은 모두 신천과 앞산 조망권을 갖고 있다는 것. 특히 남구는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투기 지역에서 제외된 곳으로 중도금 대출 제한이 없어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영향을 피해갈 수 있는 지역이다.
봉덕동에서 단지 분양에 나선 업체들은 신천을 경계로 수성구 지역 33평형 아파트 가격이 3억 원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5천만 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만큼 수성구의 대체 입지로 이 지역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동구 신천동
수성구 범어동과 나란히 경계를 접하고 있는 동구 신천동 지역은 그동안 대표적인 개발 소외 지역으로 꼽혀 왔다. 신천변 옆 일부 지역에서만 아파트 단지 개발이 진행돼 왔지만 청구고 뒤편과 귀빈예식장 동편 등 동대구로를 중심으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몇 년 뒤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군이 형성될 전망이다.
신천동 지역의 입지적 장점은 도심 근접성에다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이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계획에 따라 시청사가 이전하고 상업 타운이 조성되면 지역을 대표하는 '뉴타운'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신천동 지역에서는 내달 화성산업(447가구)과 두산산업개발(294가구)이 나란히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또 주택공사가 2007년 분양 예정으로 송라시장 건너편 지역에 1천400가구 규모의 재개발을 진행 중이며 6, 7개 지역에서 재개발이 추진중에 있다.
화성산업 주택영업팀 주정수 과장은 "신천동 지역은 범어동 일부와 함께 조정 학군 지역으로 수성구 학군에 편입된 곳"이라며 "지리적 위치가 범어동 지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지만 수성구가 아니란 이유로 그동안 개발에서 차별을 받아온 지역"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구 지역도 최근 들어 아파트 분양가가 33평형 기준으로 2억4천만 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등했지만 인접한 범어동과 5천만 원 이상의 시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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