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회사 인텔과 마이크론이 낸드 플래시 합작사 'IM플래시'를 설립한다는 소식으로 22일 삼성전자가 17개월 만에 가장 큰 -4.98%의 낙폭을 기록하며 59만 원에 마감됐고, 하이닉스도 8.33%나 떨어지는 등 기술주들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24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이틀째 조정국면이 계속됐다.
일단 시장에서는 '인텔'이라는 이름값과 새로운 시장 참여자의 등장으로 인한 마진 압박 가능성 때문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AMD와 인피니온도 합작을 통해 낸드 플래시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어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IM플래시의 초기 생산시 마이크론이 D램 라인 일부를 내드 플래시쪽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는데, 삼성전자는 낸드의 영업이익 비중이 35%로 D램 21%보다 높은 탓에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낸드 공급부족이라는 특수상황에서 고수익을 내고 있는 하이닉스는 경쟁심화에 따른 타격이 삼성전자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주 수요처인 애플 컴퓨터의 공급선 다변화를 통한 가격 하락유도 등에 따른 이익률 하락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IM플래시가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근본적으로 약화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한국업체들은 높은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메모리 반도체 합작사업에서 아직 뚜렷한 성공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 3/4분기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4억9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50.2%의 세계시장을 장악했고, 하이닉스도 3억9천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마이크론은 전분기 대비 400%의 매출신장을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외형규모는 1억 달러선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마이크론과 손잡은 것 자체가 삼성과 직접 겨룰 자신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면서 "그동안 삼성이 누려온 마진폭이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조정없는 급등에 따른 부담을 느껴온 시장이 '인텔쇼크'로 조정 기회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시장의 대세상승 구도를 바꿀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7포인트(0.25%) 상승한 667.71로 마감, 역대 최장인 17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