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용역 결과
대구시 중구 수창공원 부지(옛 대구연초제조창) 개발을 두고 시민·환경단체와 대구시, KT&G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KT&G에서 제안한 개발방식에 의해서 부지를 개발하는 것이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보다 경제적 이득이 더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KT&G로부터 용역을 받은 한국감정원은 최근 '수창공원 변경 및 주변개발 타당성 조사-KT&G 대구부지 개발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1999년 공원부지로 고시된 만큼 부지 1만2천여 평을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데 반해 대구시와 KT&G는 전체 부지 중 7천500여 평을 공원부지에서 해제, KT&G가 57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짓고 나머지에는 공원과 노인복지시설을 만든 뒤 대구시에 기부채납하는 양해각서를 지난 7월 체결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옛 연초제조창 부지 모두를 공원으로만 개발할 경우 대구시민이 공원조성으로 인해 얻는 편익은 약 442억~568억 원으로 추정된다는 것. 반면 KT&G에서 제안한 것처럼 부지를 개발할 경우에는 주상복합시설 개발에 따른 부가가치 증가, 공원조성으로 인한 시민편익, 교통혼잡비용 등을 고려한 부지개발의 경제적 가치는 약 917억~954억 원 정도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 본다면 KT&G에서 제안한 개발방식에 의해서 부지를 개발하는 것이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보다 386억~475억 원 정도 더 큰 경제적 이득을 보는 것으로 추정돼 주상복합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이 보다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국감정원은 밝혔다.
한편 한국감정원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한국갤럽이 지난달 대구시민(7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옛 연초제조창 부지 개발사업 진행시 투기, 교통체증이 발생할 것이란 부정적 의견(30.1%)보다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의견(69.0%)이 높게 나타났다. 대구시와 KT&G의 양해각서에 따른 개발 방식에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49.8%)이 부적절하다는 응답(33.9%)보다 많았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