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교원단체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올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가 한 인터넷 매체에 "학생에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 차라리 죽음을 택할 것"이라며 교원평가제에 반대하는글을 기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올은 15일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14일 새벽 3시20분 작성)을통해 "교권의 존엄성은 유교적 가치의 핵심이며 교원평가제는 이를 깨뜨리는 것"이라며 교원평가제 실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평가는 객관화될 수 있는 수량적·계량적 기준을 의미하지만 교사라는 인격체는 그런 방식으로 평가될 수도 없고 평가돼서도 안된다"며 공자의 말을 인용, " 배움을 얻는 스승이 반드시 최선의 인간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도올은 "교원평가제는 제도적 문제가 아니라 교권이라는 인격의 도덕성과 실력에 관한 문제"라며 "교원평가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교원의 자질이 향상되길 바라지만 평가가 자질을 향상시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도올은 "나는 우리나라 교육에 관하여 심중한 절기라고 판단될 때마다 발언을계속하여 왔다"면서 "나의 입장은 일관된 것이다. 그것은 보수나 진보의 잣대로 평가될 수 없는 근원적인 것이다"라며 "40만 교사들은 일치단결하여 교원평가라는 저질적 음모를 분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정말 만신창이가 된 마음과 몸이 선생님의 글로 치유가되네요. 더욱 힘을 얻어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쳐야겠어요"라는 찬성의견도 있었지만상당수가 "교권이 왜 땅에 떨어지게 되었는지부터 생각하라" "모든 국민이 '존엄한교권'을 평가할 필요를 느낀다면 이는 이러한 상황으로 몰고간 교사들 본인에게 책임이 있는 것" 등의 답글로 도올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도올은 이 기고문에서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의 문제는 99%가 중고등학교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의 문제이며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친대학의 서열화와 사회진출의 학벌패거리의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의 핵심에는 서울대학교라고 하는 암적 존재가 자리잡고 있다. . 서울대학에 못들어갔다는 피해의식 하나로 평생을 그늘진 의식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첩경은 서울대학을 없애버리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도올은 "구체적인 대안은 얼마든지 있다. 서울대학교를 대학원대학으로 만들어버리고, 나머지 국립대학들을 현금의 서울대학교 수준의 국립대학으로 통폐합하면우리나라 교육의 절반은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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