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젓가락 비교

입력 2005-11-11 10:19:33

서양이 포크 문화라고 하면 동양은 젓가락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젓가락은 그 역사가 무척 길다. 3천년 전 중국 은나라 때부터 청동제 젓가락이 사용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주의 무녕왕릉에서 출토된 것이 지금껏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져 처음 사용되었던 시기는 1천800년 전쯤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늦은 1천400년 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젓가락은 세상에서 가장 간단하고 거리가 짧은 운반도구인데 한국, 베트남, 일본, 싱가포르, 몽골 등 동양권 나라에서 약 15억명 정도가 사용한다. 그 중에서도 한'중'일 삼국의 젓가락 인구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한'중'일 삼국은 같은 젓가락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그 모양은 나라마다 다르다. 먼저 중국 사람들은 식구가 둘러앉아 식사하느라 음식과 거리가 멀고 반찬에 기름기가 많아 음식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젓가락이 대체로 길고 굵다. 일본에서는 밥그릇과 반찬, 국그릇 등이 모두 개개인의 앞에 놓이기 때문에 젓가락이 짧다.

한국의 젓가락은 지리적 위치처럼 중국과 일본의 젓가락의 중간적인 특징을 안고 있다. 한국의 젓가락은 25㎝ 안팎으로 끝은 뾰족하지도 뭉툭하지도 않고 납작한 편이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과 가장 다른 점은 쇠붙이를 재료로 쓴다는 것이다. 예전엔 은과 놋쇠를 주로 썼고 지금은 스테인레스나 가벼운 알루미늄을 재료로 쓰고 있다. 중국'일본과 달리 한국인들은 젓가락 못지않게 숟가락을 무척 중요시했다. 이는 국물 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식성에서 생겨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젓가락의 형태는 삼국이 달라도 그 바탕에 깔린 동양 문화의 정신은 엇비슷하다. 한'중'일 요리들은 모두 한 입에 먹을 수 있도록 미리 도마 위에 저며놓아 서양의 포크와 나이프 없이 젓가락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

◇ 머리 좋아지는 젓가락 놀이

★공 옮기기

젓가락 2개를 양손에 들고 그 위에 작은 공을 올려놓는다. 반환점을 만들어 또래 친구와 시합을 벌이게 한다. 눈과 손의 협응력과 손과 팔 근육의 조절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요구르트통 움직이기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요구르트 통을 들어보게 한다. 조심스럽게 들어올린 요구르트 통을 상자에 옮겨 담아보게 한다. 눈과 손의 협응력과 조작력을 기르고 색깔 인지 능력도 키운다.

★아슬아슬 젓가락 빼기

나무젓가락을 하나하나 교차시켜 높게 탑처럼 쌓은 다음 한 개씩 빼낸다. 젓가락을 한 개씩 빼다가 탑이 무너뜨리는 사람이 지는 놀이다. 손끝 조작력을 발달시키고 아이의 집중력도 길러준다.

★젓가락 그림 그리기

검은색 도화지 위에 밀가루를 골고루 뿌린다. 아이에게 밀가루 위에 젓가락으로 원하는 그림을 그리거나 이름을 써보게 한다. 손가락 운동이 되고 창의력도 발달시켜 준다.

★젓가락 물 실로폰

투명 유리컵에 물의 양을 조금씩 다르게 해서 담는다. 물의 부피 순서대로 정렬시켜 물 실로폰을 만든다. 쇠 젓가락으로 컵을 두들겨보게 한다. 물의 부피와 음 높이와의 관계를 이해하게 한다.

(자료 출처:머리가 좋아지는 젓가락 놀이-맘스북)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11월 10일/ 라이프매일 www.life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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