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과 사전협의 거부..클린턴 "동맹 성격 변했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1995년 9월 북한 잠수함 침투에 격분,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날 경우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하기로 하고 타격할 목표물까지 선정했었다고 통 김(金東賢) 전 미 국무부 통역관이 7 일(현지시간) 말했다.
당시 김영삼 정부는 그러나 이러한 대북 군사 행동계획에 대한 미국과 사전협의를 거부, 빌 클린턴 미 행정부측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으며, 결국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에게 "한미동맹 성격이 바뀐 거냐"고 담판하듯 추궁한 끝에 김 전대통령으로부터 "행동을 취하기 전 미국과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김 전통역관은 전했다.
현재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인 그는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에서한 강연에서 한미동맹 관계를 회고하는 가운데 "김영삼 정부 때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이 재발할 경우 대북 군사행동을 취하더라도 주한미군측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으려 하는 바람에 대북 연합 방위태세에 정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일어났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이 격분, 북한 지역내 타격 목표물도 선정했으나 미국과 협력은 물론 어떤 행동을 취할지 미국측에 알려주지 조차 않으려 했다"며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 존 도이치 중앙정보국(CIA)장이 각자 한국측 카운터파트를 상대로 무진 애를 썼으나 한국측은 듣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결국 1996년 11월 마닐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한미 정상이 양국 외교장관만 남기고 모두 물리친 채, 클린턴 대통령이 "우리의 오해인가,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동맹 성격이 변한 거냐"라고 김 대통령에게 직접 따지고서야 "한국으로부터 그렇게 바라던 답을 받아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우리 장군들은 한국이 취하는 어떤 행동도 주한미군을끌어들임으로써 북한과 충돌에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국측의대북 군사행동 태세에 제동을 걸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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