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봉화향우회관 매일 30~40명 정담"

입력 2005-11-07 09:26:25

재경봉화군향우회장 이권재

"상경 1세대 향우들이 세상을 등지거나 현업에서 떠나는 바람에 고향에 대한 애향심이 차츰 줄어들고 있습니다. 2세 향우들이 고향과 향우회 발전을 위해 더욱 단합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권재 재경 봉화군향우회장(63)은 "봉화에 고향을 둔 출향인사들이 줄잡아 15만 명은 될 것"이라며 "1970~80년대엔 서울 청량리 일대에서 문패만 봐도 어느 집 자손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봉화사람들은 집단을 이루고 단합이 잘 됐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실제로 봉화군은 한때 12만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질 정도로 그 규모를 자랑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60년대 이후 이탈인구가 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3만 명이 조금 넘는 인구로 줄었다.

여기에 지난 60년대 초 영암선(지금의 영동선)이 생기고 난 후부터는 봉화사람들이 서울로 몰리기 시작했다. "당시 친소와 연비(聯臂)를 따져 올라오다 보니 서울 청량리와 답십리, 전농동 일대는 봉화사람들로 가득할 정도였다"고 이 회장은 회상했다.

그는 "봉화향우회관을 청량리에 지은 것도 여기에 봉화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매일 30~40명의 향우들이 모여 웃어른을 공경하고 친구들과 정담을 나눈다"고 말했다.

봉화향우회 주요행사로는 매년 은어축제와 송이축제에 향우들이 참가하는 것, 2세들을 위해 고향 각지에 흩어져 있는 정자 등 문화유적을 돌아보는 일 등이 있다. 올해도 8월과 10월 양 행사에 향우회 임원과 향우들이 대거 참여해 고향을 다녀왔다.

이 회장은 "2세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확대하는 일이 급하다"며 "그동안 장학기금을 모았으나 금리가 떨어지고 경기불황 때문에 기금도 잘 안 모아져 장학사업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애로를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점점 향우들이 아랫대로 넘어가면서 참여의식이 희박해지는 것 같다"면서 "젊은 2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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