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의 부활] 소비 급증세…작년보다 50% 늘어

입력 2005-11-04 09:28:46

연탄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등유나 액화천연가스 등을 난방 연료로 사용하던 가정과 사무실이 연탄을 찾고 있다. 이로 인해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연탄과 연탄보일러 업체들은 모처럼 활기를 맞고 있다.

# 연탄, 부활했다.

국내 연탄의 연간 소비량은 2천만t까지 기록했다가 1988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줄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1년 123만t, 2002년 118만t ,2003년 119만t에 불과하던 연탄 소비량은 지난해 139만t으로 급증했다. 올해에는 162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동절기인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연탄 소비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8%나 증가했다.

대구의 경우 연탄소비량이 지난해 7만3천169t으로 2003년 4만여t보다 무려 82%나 늘었다. 올해도 지난 9월까지 5만2천875t이 소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정도 증가했다. 대구시는 올해 대구지역 연탄소비량이 10만t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탄 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1986년의 149만6천t과 비교하면 10%도 안 되는 규모이지만 연탄소비의 상승곡선이 언제까지 이어갈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대구시 에너지 담당 손대락씨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바람에 원료 수송이 늦어지는 일이 생길 수 있지만 저탄 자금으로 이미 3만~4만t의 원탄을 확보해 둔 상태여서 연탄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 등유는 소비 급감

반면 연탄과 함께 서민연료로 여겨지던 등유 소비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등유 소비는 1999년 7천693만배럴에서 지난해 4천334만배럴로 5년 사이 무려 44%나 감소했다. 고유가로 인해 등유과 연탄의 가격 차이도 커지고 있다. 1995년 연탄 대비 1.12배에 불과하던 등유 가격은 지난해 3.8배로 증가했다. 반면 연탄가격은 물가 영향 등을 이유로 지난 1989년 이후 단 한 차례(10%) 인상되는데 그쳤다.

연탄 1개당 생산원가는 655원이지만 소비자가격은 300원 안팎이다. 부족 분은 정부가 탄가안정 지원비라는 명목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대구의 경우 전국에서 연탄 값이 가장 싼 편이다. 다른 지역보다 생산량이 많고, 업체간 가격경쟁이 있기 때문이다. 배달하는 상황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지만 250~300원 안팎이다.

# 연탄 가격 상승 전망도

연탄소비 급증세가 장기화 할 경우 연탄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탄광과 연탄공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무연탄 생산은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추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2001년 380만t에 달하던 생산량은 올해 286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전국에 300여 곳에 달하던 탄광 숫자도 지난해 1곳이 폐광되는 등 현재 8곳 밖에 남아있지 않다. 연탄가격이 오를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연탄 생산 및 수요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할 시점이다. (2005년 11월 3일/라이프 매일 www.lifemaeil.com)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사진 : 박순국편집위원 toky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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